탈당 거물·제3지대...양당 승부 흔들까?

[앵커]
이번 선거에서 눈길이 가는 승부 중 하나는 바로 3자 구도 지역구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파문으로 탈당한 현역 의원들과 승부를,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총선 초박빙 접전을 치렀던 지역에선 제3지대 후보가 승부를 가를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현웅 앵커가 짚어드립니다.

[앵커]
3자 구도 지역구 가운데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거물급 인사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입니다.

몸담고 있던 당을 박차고 나와 새로 당을 만든 인물들을 꼽을 수 있겠죠.

대표적으로 개혁신당을 이끌고 있는 이준석 후보,

그리고 새로운미래 대표인 이낙연 후보입니다.

청년층 지지가 높은 이준석 후보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 가운데 하나인 경기 화성 을에서,

이낙연 후보는 정치적 텃밭인 광주 광산 을에서 거대 양당의 '대안'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개인기로 당선까지 거머쥐어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자 구도이다 보니 관건은 친정의 표는 물론, 중도 성향인 상대 진영 지지자의 표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가겠죠.

그리고 경기 고양 갑에서 5선 고지 도전에 나서는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관심이 가고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나선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의 당선 여부 역시 주목할 부분입니다.

특히 이번엔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한 뒤 기존 지역구에 출마해서 '3자 구도'가 된 경우도 많습니다.

다선 의원 중에 국민의힘 김영주, 새로운미래 홍영표, 개혁신당 이원욱 후보를 꼽을 수 있는데요.

모두 해당 지역구에서 3번 이상 내리 당선된 인물들입니다.

김영주 후보는 서울 영등포 갑, 홍영표 후보는 인천 부평 을에서 친정 후보를 경쟁자로 맞이합니다.

그동안의 성적표가 개인기였는지, 아니면 간판의 힘이 컸는지, 이번 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죠.

이원욱 후보는 이번에 신설된 지역구지만, 기존 지역구가 상당 부분 포함된 경기 화성 정에서 '제3지대' 주자로 나섰습니다.

3자 구도 선거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지난 총선 초박빙 지역구에서의 영향력입니다.

직전 선거에서 득표율 차이가 1%p 안팎에 불과했던 지역구 2곳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권 가운데, 충남 천안 갑과 아산 갑을 보시죠.

특히 아산 갑은 당락을 가른 표가 5백여 표에 불과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두 곳에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후보가 참전했습니다.

거대 양당 후보의 표 차이가 지난번에 워낙 적었기 때문에 1~2%만 제3지대 후보에게 가더라도 양당 후보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물론 사표 방지 심리로 될 만한 후보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3자 구도'의 무게추가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