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국토 곳곳에 3천8백 개가 넘는 하천이 흐르는 지형 특성상, 이를 건너는 병력 이동과 수송능력이 유사시 승패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군은 수륙양용 차량이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부교를 설치하는 자주도하장비를 실전 배치해 도하작전의 속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 트럭이 부교를 싣고 와 물 위로 잇따라 투하합니다.
이번에는 보트가 달려와 부교를 옮기며 하나하나 연결합니다.
한반도 곳곳에 흐르는 하천을 건너기 위해 우리 육군이 활용해온 리본부교 방식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도하작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부교를 실은 차량이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는 자주도하장비가 처음으로 실전에 배치된 겁니다.
물에 뜬 차량은 차에 장착된 부교를 펼치고, 다른 차량과 연결하면 강을 건너는 뗏목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간이 수송선이 만들어지고 연막탄과 지원사격의 엄호 속에 올라탄 탱크가 강을 건넙니다.
도하 차량을 연결하면 다리가 만들어져, 그만큼 더 빠르게 전차와 자주포 등이 강과 하천을 건널 수 있게 됩니다.
저는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 위에 올라탔습니다. 육지에서는 시속 70km 속도로 이동할 수 있지만, 이처럼 물 위에서는 시속 11km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방위사업청과 국내 방산업체가 기술을 가진 독일 방산기업과 기술협력생산 방식으로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최대 장점은 속도입니다.
100m 길이의 다리를 20분 만에 24명으로 만들 수 있어서 시간은 3분의 1, 투입 인원은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홍시완 / 육군 자주도하중대장·대위 : 접안 훈련을 지속하여 신속한 기동작전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룡을 처음 운용하게 된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자주도하장비 운용을 통해 전투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승리하는 자주도하중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승무원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도하 차량에 방탄유리와 화생방 방호장치를 갖췄고 부품 90%를 국산화해 후속 군수지원까지 원활하게 유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군은 오는 2027년까지 100여 대의 자주도하장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도하 작전도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우영택
영상편집; 마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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