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표회담 실무회동 아직 미정"...득실 두곤 '동상이몽'

2024.08.21 오전 10:54
[앵커]
나흘 뒤 열릴 여야 대표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양당 실무회동이 당초 어제에서 오늘로 하루 연기가 됐는데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회담 형식과 의제를 둘러싼 양당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정현 기자!

어제 실무회동이 불과 3시간을 앞두고 미뤄졌죠.

오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 YTN 취재진이 아침에 여야 관계자들과 통화해 본 결과, 서로를 향한 반응들이 썩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측에서 대표회담을 생중계하는 게 어떻겠냔 취지로 언급을 하자,

민주당 쪽에서 실무회동에서 할 얘기를 언론에 한다고 불쾌한 속내를 내비치며 회동이 하루 미뤄졌는데요.

이를 두고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의제의 경우 민주당이 먼저 언론에 뿌려놓고 여당을 향한 불평만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회담 생중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지만, 회담 형식은 합의를 거쳐 발표를 하든 해야지 선점하듯 언급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의제 자체를 둘러싼 신경전도 팽팽합니다.

현재 양측은 각각 주요 의제 3개씩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은 각종 탄핵과 청문회 등 정쟁 정치 중단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정치개혁,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 현안을 꺼냈고요,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 원법, 지구당 부활을 강조하는 상황입니다.

지구당 부활 같이 여야 이견이 비교적 크지 않은 주제들도 있는 반면, 서로 수용키 어려운 주제들이 적잖은데요.

국민의힘은 가급적 열린 회담을 하자면서도 채 상병 특검법이나 전 국민 25만 원법의 경우, 여전히 내부 견해차가 큰 상황인 만큼 불편한 기류도 감지됩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 생각에 맞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더라도 정치 협상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법이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같은 문제가 아닌, 한 대표가 약속한 현안만 올린 것 아니냐며 맞섰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정쟁 중단을 의제로 거론한 것은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을 죄다 정쟁으로 몰고 가 재갈을 물리려는 거 아니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회담을 앞두고 각 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정치적 득실을 놓고 셈법이 복잡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 같은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양당 모두 손해 볼 건 없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채 상병 특검법, 25만 원 법 등 여당 내 이견이 있는 법안들을 제시하면서 내부 분열을 노릴 수 있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오고요.

이재명 대표 취임 직후인 만큼 여야 협치 분위기를 보여주며 민생 성과를 거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선 의제만 두고 봤을 땐 유리한 측면이 적지만 한 대표 입장에선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대표와 1대1 구도를 통해 대선 주자로서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국회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국토교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어제 법안 소위를 통과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22대 국회 들어 첫 여야 합의로 처리된 법안인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처럼 협치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과 달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선 또 한 번 여야 충돌이 예고돼 있습니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의 정당성을 규명하기 위한 세 번째 '방송장악' 청문회가 야당 주도로 열리는 건데요,

다만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직무대행은 불출석 사유서를 이미 제출한 상태고, 다른 증인들도 다수 불참했습니다.

민주당은 아직 풀리지 않은 증명할 것이 많다며 청문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위법적인 억지 청문회를 계속하고, 급기야 재판 개입으로 치닫고 있다며, 오늘 청문회 역시 항의 뒤 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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