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여야 회담 환영했지만...국회 개원식 '첫 불참'

2024.09.01 오후 09:59
"회담 환영…국회 정상화 계기 되길 희망"
앞선 기자회견서 "처음 경험하는 국회"
"의대 증원·제3자 특검, 큰 쟁점 없이 마무리"
쟁점 ’불씨’ 여전…현장 의료 상황 등 관건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에 대통령실은 국회 정상화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국회 정상화 이후 초대하는 것이 맞다며 국회 개원식엔 윤석열 대통령이 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민주화 이후 첫 불참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여야 대표회담 직후 곧바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처럼 회담이 국회 정상화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정기국회는 민생 정치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 관련 질문에, 지금의 국회가 본연의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기자회견, 지난달 29일) : 저도 지금의 이 국회의 상황이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론 한 대표가 주장했던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 문제나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 등이 도출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용산 입장에선 여야 대표회담이 큰 쟁점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단 건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한 대표가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하는 등 한 대표의 기류가 조금은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쟁점 사안에 명확한 입장이 없는 등 논의 가능성이 아직은 열려있단 점에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단 관측도 나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30일) : 민심이 다른 내용이 많을 경우에는 그걸 반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집권여당 대표의 임무입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는 종전 계엄안에는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한 계획도 있었다고 말했는데,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그러한 계획을 꾸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거 완벽한 독재국가 아닙니까.]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거짓 정치공세라고 반발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계엄령은 국회 과반이면 바로 해제되는데 엄청난 비난과 역풍을 감수하면서 왜 선포하겠느냐고 반문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나서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이 맞는다는 건데,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건 처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최영욱 정태우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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