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정갈등 중재안을 둘러싼 갈등설 속에 한 차례 연기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의 만찬 회동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 단순 만남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성과로 연결되어야 한단 지적이 적잖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전 세일즈 차 체코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배웅 나온 한동훈 대표와 짧은 인사를 나눴지만 이른바 '어깨 툭'과 같은 제스처는 없었습니다.
잠시 뒤 열린 추석 연휴 이후 첫 회의, 한 대표는 민심을 거론하며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의료계와 정부 모두의 전향적 태도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19일) : 추석 민심은 냉담했습니다. 날씨는 추워질 것이고 골든타임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야의정 모두 힘을 모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
앞서 그간 당정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주요 순간마다 봉합을 위한 시도 역시 뒤따랐습니다.
지난 1월 서천 화재현장에서의 90도 인사, 또 내전을 방불케 한 전당대회 직후 삼겹살 만찬에서의 윤-한 러브샷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 차례 연기 끝에 두 달여 만에 열리는 대통령실-여당 지도부 만찬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단순히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는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친한계 일각에선 '우호적 차별화론'을 띄우고 있습니다.
의정갈등 해법 등 국민적 관심 사안에는 한 대표의 비판적 목소리를 용산이 용인해주는 등 공간을 내줘야 지지율 견인이 가능하단 논리입니다.
[신지호 /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채널A 정치시그널, 18일) : 당정이 동반 하락하고 있으면 빨리 변곡점을 만들어 가지고 바닥을 찍고 상승해야 할 거 아닙니까?]
물론, 당정 간 이견을 좁히고 접점을 찾기까지 선결 과제가 만만치 않단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 야권은 채 상병 특검법을 또다시 강행 처리하며 당정 사이 약한 고리를 쉽게 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이번에도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대통령이 죄를 지었다는 자백이 될 것입니다. (여당은) 몰락하는 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지 말고 이제라도 민심을 따르길 바랍니다.]
김 여사 행보를 두고 친한-친윤계 사이 공개적 이견 표출 역시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간 화학적 결합의 변수로 꼽힙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19일) :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김 여사를 등장시키는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면 (참모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초보적인 거죠.]
[강승규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어제) : 일부 여당 지도자들도 그런 부분이 결국 현 정부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며 자꾸 폄훼하려 하거나….]
의정갈등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국정 지지율 하락 요인 중 하나이고, 한 대표 역시 성과를 위해선 대통령실 설득과 협조가 필수입니다.
국민 눈높이에 바탕을 둔 질서 있는 차별화와 함께 당정 공조라는 출구 전략으로 여권 분위기 반전을 위한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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