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독대' 또 친한-친윤 신경전...한동훈 "기다려보자"

2024.09.25 오후 03:52
[앵커]
어제(24일)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이 의정갈등 등 주요 현안 논의 없이 끝난 것을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가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동훈 대표의 '독대 재요청'을 두고 또 다시 공방이 이어질 분위기인데, 한 대표는 대통령과의 허심탄회한 논의는 필요하다며 조금 기다려보자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어제 대통령실 만찬이 있었는데, 오늘 여당 내 분위기와 한 대표의 반응 전해주시죠!

[기자]
어젯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 반 남짓 진행된 만찬을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만찬에서 추석 민심과 함께 현안을 둘러싼 의견이 전달되길 기대했던 친한계와는 달리, 만찬에 상견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가 힘들게 되면서 여진이 이어지는 건데요.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안을 논의할 수 기회가 따로 없었다며, 무산된 독대가 빨리 이뤄지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당 대표와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이렇게 비치지 않을까 저렇게 비치지 않을까 그런 고민보다 독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두세 번이라도 독대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밑에선 날 선 반응도 감지되는데, 한 친한계 참석자는 YTN과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당과 달리 절박하지 않은 것 같다며, 민감한 주요 현안을 그냥 놔두자는 건지 답답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친윤계는 만찬 자리에서 말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인사말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한동훈 대표께서도 바로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었는데 애당초.]

한 대표가 곧바로 독대를 다시 요청한 것에 반발하는 기류도 감지되는데, 한 친윤계 의원은 YTN에, 예의가 아니라며 그건 감정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의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채권·채무자'처럼 서로 어색하게 만들어나가고 있다고도 표현했습니다.

이에 당사자인 한 대표는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어제 만찬을 소통의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독대 재요청 답변은) 좀 기다려보시죠. 만찬의 성과요?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거니깐요. 제가 이게 소통의 과정이라고 길게 봐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이런 가운데, 비윤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서,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만큼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니냐며, 대통령과 당 대표 모두 한심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역시, 여권의 만찬을 주시했는데, 관련 반응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은 예상됐던 '빈손 만찬'이 현실화됐다는 반응입니다.

민주당은 공식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밖에 나가 얘기하기 창피해 죽겠다고 말할 정도로 허무하게 끝난 '빈껍데기 만찬'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의료대란과 민생위기는 말도 꺼내지 못할 거면서 고기 만찬은 도대체 왜 한 겁니까? 허무하게 끝난 빈껍데기 만찬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한계를 노출했단 시각도 적잖게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 지도부 회의에서 나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대통령과 독대 못하는 집권 여당의 대표, 그 뒷모습은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어제 만찬은 예상대로 빈손이었습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YTN과 통화에서, 사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란 게 수시로 만나는 사이라고 하는데, 정무 라인이 완전히 상실한 거로 보이고 '고립무원'에 빠진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여권의 만찬을 '빈손 회동'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역할을 더 부각할 거로도 보입니다.

한 관계자는 의정갈등 해소법 등에 있어 야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손을 놓고 있는 정부에, 집권 여당마저 정부와 끈이 닿지 않아 야당과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다만,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등이 논의될 거로 기대됐던 만찬이 성과 없이 끝난 것 등을 두고, 정부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정부 비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저렇게 하고, 야당 대표도 의협도 만나고 이렇게 하는데 저는 도대체 정부가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앵커]
오늘 국회 내에선 내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러 상임위원회가 가동됐죠?

[기자]
여야는 일단,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민생 법안 처리에 초점을 맞추는 기류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딥페이크 성 착취물'인 걸 알면서도, 이를 소지하거나 시청할 경우 최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야당이 추진하는 형법 개정안, 즉 검사의 '법 왜곡 죄' 등은 오늘 논의되지 않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쟁점 법안보단 일명 '모성보호 3법' 등 민생 법안 70여 건 처리에 초점을 맞추는 거로 보입니다.

다만, 운영위원회에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을 제한하는 법안이 야당 주도로 소위로 부쳐진 것을 두고,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파행을 빚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임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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