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별감찰관' 표 대결 가나...여당 계파 갈등 최대 뇌관으로

2024.10.25 오전 11:43
[앵커]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논란 해소를 위해 한동훈 대표가 제시한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를 의원총회를 열어 다룰 예정인데요.

이 문제를 놓고 한동훈-추경호 당내 투톱 간, 그리고 친한-친윤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젠 '표 대결' 여부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여당 내 갈등 양상,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특별감찰관 추천 여부를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하자, 다음 달 1일에 국정감사가 끝나게 되면 가급적 빨리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조금 전 국감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표결에 부칠지 박수로 추인할지 등 진행방식은 예단할 필요가 없다면서 의원들의 뜻에 따를 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동훈 대표와 권한 문제를 놓고 충돌 양상을 보였던 것을 묻자, 거듭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원내대표로서 저의 역할 등에 관해서는 그저께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친윤계에서는 특별감찰관 후보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해 온 기존 당의 입장을 강조하며, 설령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더라도 야당에서 거부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내 계파 간 표 대결이 실제 벌어질 경우, 잘못하면 공멸에 이를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우선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당이 고작 108명인데 왜 그 안에서 힘자랑을 하려 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라디오'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서로가 이제 감정싸움 비슷하게 벌이고 있잖아요. 독대를 기점으로 보수 분열이 시작되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반면, 한 대표는 조금 전 SNS에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공약이라면서, 실천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께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친한계 인사들도 친윤계 의원들에게 숨지 말고 '커밍아웃'하라면서 정면 대결을 요구하고 나서는 모양샙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YTN에 중요 사안에 당 대표가 부칠 수 있는 당원 여론조사를 '비장의 카드'로 거론하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친윤이 지금은 목소리가 그렇게 큰 상황은 아닙니다. 왜냐면 이게 명분이 그렇게 지금 이걸 막을 명분이 크지 않잖아요.]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선 본질적 진상 규명은 특별감찰관 도입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를 거듭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검사 연임 임명을 미루듯 특별감찰관 임명도 거부할 수 있다며 실효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우리 당에서는 특별감찰관이 아니라 김건희 특검법에 여당이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합니다.]

원내관계자는 YTN에, 이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는 끝났다는 걸 전 세계가 알고 민주당이 틈을 벌릴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강 대 강으로 흐르는 여권 내부 갈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국정감사는 여야 갈등이 서로 징계요구를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어제 과방위에서 자신을 비판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당 최수진 의원의 발언권을 중지한 것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최형두 /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 국민의힘 : 어떤 국회법 조항에도 상임위원장이 국회의원의 질의를 검열하라는 권한은 없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어제 여당 한기호 의원이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군 폭격'을 제안한 것이 포착된 것을 두고,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소시오패스'라고 맹비난하면서 한 의원은 사퇴하고 신 실장은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들여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겠다는 저 극악무도한 발상을 우리가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가운데, 오늘은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회에서 종합감사가 진행됩니다.

행안위 종합감사에서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정무위원회에선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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