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회견에 여당 내 시각차...야당 "공허한 사과"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안에서 친윤계와 친한계가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는데, 민주당은 공허한 사과 뒤 각종 의혹 뭉개기에 국민은 절망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여당 내에서 윤 대통령 담화와 기자회견에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대통령 담화와 기자회견에 국민의힘 내에선 친윤계와 친한계가 명백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선, 친윤계에선 대통령이 국민과 솔직한 대화를 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여러 논란에 진솔한 태도로 설명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오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국민께) 말씀드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권성동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민심의 소재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려되는 지점에 자신 탓이라고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사과가 부족하다고 보는 쪽에선 특검과 인적 쇄신 부분을 꼽을 것 같은데, 애초 특검은 받을 수 없는 거고, 인사도 시간을 두고 하겠다고 밝힌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친한계를 중심으로는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통화에서, 사과라는 건 명확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게 아쉽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담화 초반에 사과를 해놓고, 이후 진행되는 회견에선 김 여사와 관련해 오해가 많다고 밝히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심각성을 모르고 대충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국정 지지율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모처에서 대통령 담화를 시청한 거로 알려진 한동훈 대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진 않고 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뿐 아니라 대체로 혹평이 잇따랐죠?

특히 민주당이 이번 달 처리를 예고한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발언도 쏟아졌다고요?

[기자]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140분간 담화와 기자회견에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공허한 사과 이후 모든 의혹을 뭉갰다는 주장입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시간,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발언들이 국민께서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내용을 자세히 못 봐서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좀 이른 것 같고, 다만 전해지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우리 국민들께서 그렇게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은 '정치 선동'이라고 표현한 걸 두고는 '법 앞에 국민이 평등하다고 하니 당연히 의문이 있으면 누구든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미국 사례를 들며, 국회가 특검 임명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건 삼권분립에 어긋난단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과거 청와대까지 압수수색 하던 검사가 본인 아니냐며 양심은 가출한 것이냐고 맹비난했습니다.

지도부뿐 아니라 당 전반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SNS에,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소신껏 쏟아냈다며 이럴 거면 왜 기자회견을 하느냐고,

정청래 의원은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살펴보지만, 윤 대통령은 그럴 수 없는 게 본인의 처지라고 비꼬았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김 여사를 지키기 위한 윤 대통령의 결사적 노력을 봤다며, 어떤 사실도 인정하지 않고 되려 국민을 꾸짖은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임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