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기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지만, 당시와는 많이 달라진 북한의 비핵화 여건 때문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미국의 유일한 대통령입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까지 날아가 트럼프를 만나면서 신뢰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2019년) : 사방의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되돌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벌인 담판은 성과 없이 끝났고,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은 다시 문을 닫고 핵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이후 6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 7월) : 백악관에 돌아가면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낼 겁니다. 김정은도 내가 돌아오길 바라고 그리워하고 있을 겁니다.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면 좋은 일입니다.]
트럼프 당선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핵 보유국임을 주장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더 이상 '비핵화'가 담판 대상이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김 위원장을 상대로 핵 포기를 설득하겠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협상을 하더라도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 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군축회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대선을 앞두고 정강정책에서 CVID를 뺀 점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싣습니다.
트럼프 당선과 함께 우리 정부도 바빠졌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임에도 북한과 미국의 협상을 지켜보는 제 3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면서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이어지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건가, 그래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많은 정보와 방안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고 했고요.]
외교부는 취임 전 회동 가능성도 열어두고 준비한다는 입장이어서, 윤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을 위해 남미를 방문하는 이달 중순에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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