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총선 압승과 당 대표 연임으로 민주당 '일극 체제'를 만든 뒤,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으로 눈을 돌리던 이재명 대표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어제(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되며 차기 대선 출마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이재명 대표의 행보는 '실용을 내건 외연 확장'이라는 표현으로 정리됐습니다.
중도·보수 원로 인사와 종교계, 재계를 차례로 만나며 접촉면을 늘렸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30일) :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이라서 사실은 우리 어르신들 말씀이 많이 필요하죠, 이럴 때. 사회 원로들의 말씀이.]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4일) : 아이고 바쁘실 텐데 또. 자주 보네요. 고생하십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결정한 것 역시 기존 민주당 정책 노선과 다른 '우클릭' 행보로 평가됐습니다.
이 대표는 대신 국내 주식시장을 정상화하겠다며 상법 개정 카드를 꺼냈고, 동시에 재계가 바라는 '배임죄' 개정 논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개미 투자자'와 기업의 마음을 모두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15일) : 최소한 기업의 지배구조만큼은 선진국 수준으로 반드시 바꿔놓도록 하겠습니다.]
외교·안보·경제 등 각 분야를 망라하는 자문 기구를 잇따라 띄운 것도 사실상 차기 집권 준비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특보단장(11일) :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레드팀이 되어서 기꺼이 쓴소리도 하며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할 것입니다.]
이 대표의 이런 움직임은 '일극 체제'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당 안팎 지지 기반이 튼튼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비명횡사' 공천 논란 속에 총선을 거치며 당내 반대 세력이 사라지다시피 했고, 대표직 연임 과정에서도 압도적 지지율로 대체자가 없음을 확인했던 겁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 첫 관문인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에서 유죄, 그것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형량이 나오며 상황이 달라졌단 분석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15일) : 항소하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인 사실 인정부터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운 그런 결론입니다.]
아직 대법원 확정 판결까진 시간이 남은 만큼 당장 민주당이 흔들리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오히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더 결집하고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15일) : 이재명 대표와 함께 흔들림 없이 싸워나갈 것이고 이재명 대표 또한 흔들림 없이 당을 운영해나갈 것이고.]
다만,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여권에 반격의 빌미를 주게 됐고, 이 대표의 약점을 노리는 야권 잠룡들에게 공간을 허용한 건 분명합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15일) :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 지금이라도 비겁한 거짓말에 대해 사죄하길 바랍니다.]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가 남아 있는 것도 적잖은 부담입니다.
만약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추가로 현실화될 경우, 중도층을 향한 구애 전략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정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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