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성 : 네. 축구 팬들 이번 평가전 경기 보고 좀 화가 나 있을까 싶어서 저희가 이분을 모시기로 했는데, 의외로 별로 우리 대한민국 축구 팬들 대표팀이 요즘 굉장히 경기력 떨어지고 패배하는 거에 화를 안 냅니다. 왜냐고요? 안 봐서요. 축구를 아예 안 보시더라고요. 한준 풋볼아시안 편집장 모셔서 이야기 나눠볼게요. 어서 오십시오.
◆ 한준 풋볼아시안 편집장 (이하 한준) : 예 안녕하세요.
◇ 김우성 : 최악의 상황인 것 같아요. 축구를 보고 다들 게시판에서 이글이글 막 기자들도 기사를 써서 ‘이게 뭐냐’ 이래야 되는데, 아예 무관심입니다. 이거 어떻게 해요?
◆ 한준 : 사실 기대가 있었어야지 실망도 하는 건데, 애초에 ‘잘하겠어?’ 그리고 별달리 관심도 없는 굉장히 축구 대표팀이 제가 보기에도 역사상 가장 낮은 관심뿐 아니라,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사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넘어서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의 운영부터, 또 감독 선임 과정 및 감독이 이후 팀을 이끌어가는 과정 속에서 신뢰를 주지 못하다 보니까, 이제는 저도 그러려니 하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해서 또 월드컵이 임박했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거든요? 이런 실망 속에서 만약에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또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 이강인 선수, 김민재 선수. 한국 선수로는 유럽 리그 진출하는 역사상 정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이 처음일 정도로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가 잘하길 바라는 마음들도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시선으로 대표팀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예.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있으면요. 우리 국민들 정말 아낌없이 응원해 줍니다. 그 태극기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 유니폼에 붙어 있는 실제 무게는 가볍겠죠? 그런데 국민들의 마음을 합친 무게는 세상보다 무겁거든요. 그걸 축구 대표팀 축구협회가 알고 계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두 번의 평가전부터 볼게요. 코트디부아르의 4대 0, 오스트리아의 0대 1. 골대를 맞기도 했고, 나름의 공격 돌파를 손흥민을 통해서 이루어내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만, 졌어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한준 : 사실 이 3월 경기 같은 경우에는 물론 대회 직전에도 마지막 평가전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팀이 완성되어서 월드컵에 준하는 실전형 경기를 치르는 시점이고, 이 시점에는 우리가 월드컵에서 보여줄 경기력이 모든 걸 다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일부는 나와야 되거든요? 뼈대는 보여줬어야 하는데, 만약 이것이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을 위해 만들어낸 뼈대라면,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은 불 보듯 자명하다, 처참한 실패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코트디부아르 하면 아프리카의 강호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고, 드로그바의 나라잖아요? 하지만 그 이후의 세대는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요. 솔직히 코트디부아르의 선수단의 전력과, 우리 대표팀 선수단의 전력을 비교했을 때 어떻게 보면은 최고점에 있는 선수들의 기량은 우리 선수들이 더 낮다고 할 정도이고, 코트디부아르가 월드컵에서 거둘 성적도 저는 최대치가 조별리그 통과 정도인 팀이라고 생각을 하고,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물론 오스트리아에 가서 경기를 했고,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좋은 선수들을 최근에 많이 배출하고는 있지만 우리 대표팀의 목표가 최소한 지난 월드컵보다는 좋은 성적이잖아요? 그렇다면 월드컵 8강이 물론 이번에는 대회가 좀 커졌으니까, 32강부터 토너먼트를 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32강에서 16강은 올라가 줘야 되는데, 오스트리아라는 팀 자체도 사실은 16강에 가는 것이 확실치 않은 팀이거든요. 근데 그런 팀을 상대로 우리가 두 경기를 모두 졌다. 심지어 사실은 우리가 오스트리아가 코트디부아르보다 더 좋은 팀이기 때문에, 그 팀을 상대로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하기는 했어요. 그러나 그 경기력이 우리가 오스트리아를 확실히 이길 정도의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이라면 솔직히 우리가 대진운 때문에 조별 리그는 통과를 하겠지만, 그 이후에 바로 32강에서 탈락한다 라고 보는 게,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우성 : 이대로 가면 32강 탈락 첫 번째 워딩을 드리고요. 왜 졌습니까? 일단 수비 얘기 나오는데, 그건 골 먹으면 사실 수비 타는 경향도 있지만 진짜 패배한 이유, 딱 짚어주세요.
◆ 한준 : 가장 명확한데요. 이거는 사실 모든 상황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공통된다고 봐요. 감독의 전술이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축구 대표팀 같은 경우에는 프로팀과 달리 훈련하는 일수가 많지 않잖아요? 물론 전지 훈련도 하고, 대회 직전에 소집을 하지만 대표팀은 애초에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최우선인데, 그 구조를 만드는 데 철저하게 실패를 했다. 그래서 손흥민 선수도, 김민재, 이강인 선수 모두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 못하고 있고, 또 다른 선수들 같은 경우에도 그 선수들과 시너지를 내서 본인들이 잘하는 건 돋보이게 하고, 또 좀 아쉬운 것은 최대한 안 보이게 전술적으로 보완을 해 줘야 되는데, 지금 이 연속된 패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지난해 말에 있었던 A-매치에서도 심지어 이긴 경기에서조차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문제는 결국 감독이 팀을 하나로 묶는 전술을 잘못 구성했다. 이렇게밖에 볼 수가 없겠죠.
◇ 김우성 : 전술 중에 여러분들 많이 아는 게, ‘역습 방어 후 갑자기 역습’ 이런 건데, 이런 걸 들고 나왔을 때도 유독 약해 보여요.
◆ 한준 : 사실은 우리가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지배하고, 장악하고 이러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속공을 해도 괜찮고, 역습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축구를 그때그때 또 상대 팀의 상황과,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춰서 구성을 하면 되는데, 지금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물론 꼭 스리백을 고정시켜 놓기보다는 포빽으로 변화를 줄 때도 있지만, 그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떤 플레이를 어떻게 방향성을 가지고 가느냐의 문제인데, 지금 이 방향성은 굉장히 단조롭고, 고루하고, 새로운 혁신도 없고, 상대를 놀라게 할 만한 무언가가 없다. 심지어 구조적으로 균형조차 맞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문제는 자명하게 감독의 전술적 패착이고, 당장 지금까지 해왔던 전술 뭐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꾸준히 만들어 왔던 팀이 있지 않느냐. 솔직히 지금 꾸준히 만들어왔던 그대로 월드컵 하면 망합니다. 그냥 솔직히 이런 생각이에요. 지금 당장 감독을 교체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 김우성 : 지금 당장 감독을 바꾸는 게 최고의 전술일 수 있다. 이 말씀이죠?
◆ 한준 : 아니면 본인이 바뀌든지.
◇ 김우성 : 홍명보 감독은 많은 국민들이 2002년 월드컵의 기억도 있고요. ‘영원한 리베로’ 이런 좋은 별명으로 사랑하던 축구인이었고, 축구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인기 많고, 사랑받았던 거랑 별개로 국민들, 혹은 축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좀 귀담아 들어주시는 것도 축구를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거는 좀 거기에 대한 답을 사실 인터뷰에서 하신 적이 없어요. 사실 저는 대략적인 인내는 했지만, 구체적인 리액션으로 지금도 라볼피아나 얘기도 회자잖아요? 이 수비에서부터 공격을 빌드업으로 올려가는 전술 방식인데, 오죽하면 홍볼피아나 이런 비아냥 별명까지 나올 정도로, 수비에서부터 경기가 안 풀려 나가기 시작하는 건데, 거기에 대해서 저는 대표팀 감독이 구체적인 설명과 본인의 계획을 설득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데, 제가 못 들은 걸 수도 있고요.
◆ 한준 : 사실 인터뷰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은 제한적이고, 또 모든 걸 설명할 수도 없을 것이며, 대표팀의 전술은 사실 감독 혼자 결정한다기보다는 지금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 포르투갈 출신의 이 스텝들이 있잖아요? 저는 사실 이 가장 큰 원인은 어떤 한 명의 홍명보 감독이 지금 팀을 대표로 이끌고 있지만, 이 코칭 스태프의 구성을 지휘한 대한축구협회에 있다. 예를 들어서 저는 홍명보 감독 자체는 본인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역할이냐 하면, 사실 홍명보 감독은 굉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또 주장 출신으로서 대표팀이 약간 내분설도 있었고, 여러 가지 잡음도 있었고, 많은 그런 상황들 속에 조금 규율을 잡기 위한 최적임자다 라는 얘기 속에 선임이 됐거든요. 그러나 이 전술적인 세계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전술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가 이전 대표팀은 벤투 감독이 이끌기도 했고, 그 전에 신태용 감독이 있을 때는 스페인 대표팀 출신 코칭 스태프가 월드컵을 함께 했었듯이, 유럽에 전술적 능력이 뛰어난 코치를 데려와서 보완을 하면 되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그 코치들의 역량이 좋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을 때, 굉장히 좋은 코치들을 데려왔지만 그 팀이 굉장히 또 많은 인건비를 들여서 데려왔는데, 조기에 해지하고 위약금을 엄청 물어줬잖아요? 그 위약금 문제 때문에 우리가 홍명보 감독을 지원할 코칭 스태프에 쓸 수 있는 예산은 굉장히 한정적이었고, 그 정도 예산으로 애초에 좋은 코치들을 데려올 수가 없었고, 그 결과 사실은 돈 조금 아끼고, 빠듯하게 운영을 하다가 대표팀이 월드컵에 지금 가는데 상업적으로나 국민적으로나 그 모든 기회비용이 상실됐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라면, 홍명보 감독의 강점을 살리면서 그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그런 대책을 협회에서 구성해서 지원을 했어야 되는데, 지금 대표팀의 스텝들은 포르투갈 출신의 그 스태프들도 월드컵 경험도 없고, 포르투갈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히던 분들도 아니고, 그 외에 한국인 코칭 스태프들도 분명히 젊고 많이 공부를 하시는 잠재력이 있는 분들이에요. 근데 그분들은 잠재력이 있는 분들이지, 풍부한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 아닙니다. 그러면 이건 거의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코치들과 젊은 한국인 코치들이 따로 놀 수밖에 없는 서로가 막 맞춰가야 되는 조금은 어설픈 조직이 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팀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제대로 운영하고 헤쳐 나갈 수 있겠느냐, 코칭 스태프 구성부터 잘못됐고, 그 우려가 사실은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났으니까 점점 쌓여가고 좋아질 수도 있고, 예를 들어서 포르투갈 스태프들도 유명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어찌 보면 우리가 몰랐던 능력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 지켜봤는데, 지금 이 전술적인 실책은 물론 책임자인 감독이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지만, 각자 현재는 분업화돼 있잖아요? 전술은 누가 담당하고 세트피스는 누가 담당하고 체력은 누가 담당하고 이런 인물들을 다 이제 묶어서 정리하는 게 감독의 역할인데 그 묶어서 정리해야 될 그 실무 코칭 스태프의 능력 역량 자체가 부족하지 않느냐 결국에 이것은 애초에 클린스만이라는 감독을 잘못 선임하면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낭비했고, 그 제한된 예산으로 이 월드컵을 준비해야 되는 일정 속에 협회가 이 모든 책임에 결국에는 핵심에 있다. 홍명보라는 한 명의 화살을 모두 쏠리게 하고 있는데, 결국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고, 홍명보 감독을 보좌할 코칭 스태프도 홍명보 감독이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 모든 책임은 지금까지의 모든 불신과, 또 이 국민들이 축구에 관심을 좀 멀어지게 하고, 대표팀을 응원하지도 않게 만든 대한축구협회에 있다 라고밖에 볼 수가 없겠죠.
◇ 김우성 : 네 반성합니다. 홍명보 감독의 이름을 걸면서 저도 버럭 했는데, 이거 기사 제목 나왔네요. ‘축구팀 부진, 대표팀 부진, 홍명보 아니고 클린스만 탓’ 이러면 왜? 라고 볼 텐데, 그 클린스만 탓이라는 말 뒤에는 축구협회가 왜 대표팀을 이렇게 운영합니까? 지금 안 되는 부분들을 요목조목 짚어주셨잖아요? 글로벌 축구는 더욱더 과학적이고 분업화돼서 굉장히 선수 특성 하나하나를 어떤 전술을 해서, 어디에 배치하는지 어떤 팀을 상대로는 어떤 수비 전략을 변칙을 줄지 이런 굉장히 많은 거의 무슨 바둑 같은 전략을 짜야 되는데, 그게 손발이 안 맞으면 손흥민 10명이 뛴다 한들 이기겠습니까? 지금 그 얘기를 한준 편집장이 아주 시원하게 샤우팅을 해서 잘 전달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태극마크를 단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하길 바랄 텐데, 먼저 지금 그러면 ‘수비 전술 바꿔라, 제발 스리백 하지마’ 이런 사람들도 있어요. 이런 식의 어떤 부분적 전술 변화가 그래도 이득이 될까요? 아니면 그거 지금 건드릴 때가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나요?
◆ 한준 : 지금 저는 당장 다 완전히 폐기하고, 원점에서 시작해야 된다고 보고요. 스리백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스리백을 놨을 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미드필드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인데, 우리가 스리백을 쓰면서 3톱도 같이 쓰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미드필드가 2명밖에 안 들어가고, 사이드에 1명씩 들어가기 때문에 중원을 거쳐 플레이하는 것이 어렵고, 손흥민 선수나 윙어들은 고립되고,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벌어지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밑에서만 공이 돌고, 중앙을 거쳐서 만들어 가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안 나오는 거예요. 스리백을 쓴다고 하더라도, 투톱을 쓰고 공격형 미드필드를 두거나, 스리백 중에 1명이 수시로 올라가서 미드필드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이 구조 안에서도 전술이 운영이 가능하고, 현대 축구에서는 사실 어떤 포메이션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배치 한 선수가 실제로 경기 중에 어떤 다른 움직임을 가져가느냐, 경기 중에 두세 가지의 포메이션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3이라는 전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 스리백을 쓰는 데, 스리백을 쓰는 거는 저는 공감은 해요. 왜냐하면 4백을 쓸 때 풀백 좌우 측면 수비 자원에 대해서 우리가 과거에 비해 역량이 뛰어난 산소가 부족하고, 또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들어서 한 명의 중심을 잡아야 될 선수가 또 조금은 아쉬운 포지션이 있다 보니까, 수비 숫자 3명을 놓고 조금 안정적으로 뒤를 지키자. 어떻게 보면 조금은 우리의 전력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수비 숫자를 높게 놨는데, 그리고 나서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구조를 가져갈까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하게 잘못됐다. 게다가 이 스리백을 쓴다고 하더라도 말씀드린 대로 스리백 중에 한 명은 측면 수비수를 안쪽으로 끌어서 변칙적으로 쓰거나, 미드필드를 내려서 쓴다거나 이런 방식으로 공격이 막 몰려올 때 수비 숫자를 채워 넣는 건 좋은데, 우리가 공격으로 나아갈 때는 이 스리백이 아니라 포백이나 2명의 수비수가 놔두거나, 방식을 바꿀 수가 있는데 그런 경직성이 가장 문제라는 거예요.
◇ 김우성 : ‘경직성의 문제다’ 라고 얘기한 게 바로 어떤 특정한 경기 운영 방식을 놓고 팬들이 ‘제발 바꾸세요’ 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조금 베리에이션이 있으면 그렇게 비판할 수가 없거든요. 이거는 좀 지금이라도 시급하게 받아들여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글로벌 스타입니다. 국제적인 세계적인 축구 스타고, 응원을 하고 있고, 사실 대표팀을 향한 손가락질과 비난도 아주 유능하게 능수능란하게 잘 받아들이면서, 팬들을 위로하고 있긴 한데 지금 너무 손흥민한테 의존하는가에 대한 걱정도 하나 있고요. 나이가 적지 않잖아요? 두 번째로는 손흥민의 퍼포먼스나 컨디션이 지금 괜찮은가라는 의문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한준 : 분명히 저는 컨디션은 좋지 않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데 이것이 단지 나이가 많이 들어서 ‘기량이 떨어졌구나’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이에 대해서는 본인도 만약 내가 그런 기량이 하락이 된다면, 냉정하게 나 스스로가 내려놓겠다 라고 얘기를 했을 정도로, 제가 꾸준히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봤을 때도 지금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전술적으로 손흥민 선수를 지원해 줄 수 있는 구조가 없다. 예를 들어서 손흥민 선수가 분명히 예전보다는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체력도 떨어질 수 있고, 기복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럴 때 말씀드렸다시피 손흥민 선수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게 해주는 그런 구조와 전술이 있다면 그걸 할 수가 있는데, 지금 손흥민 선수는 원톱으로 뛰면서 최전방에서 곁에서 지원군 없이 예를 들어서 투톱이 뛰면은 한 명이 분산을 해 준다거나, 패스 코스를 열어준다거나, 뒤에서 공격 미드필드가 공을 찔러줄 수 있는데, 말씀드린 대로 이 전술 댐에 현재 대표팀에서는 3톱의 원톱을 보는데 윙만 있고, 공격 미드필드는 없고, 나머지 선수들은 5명이 뒤에 가 있고, 이런 상태에서 축구 혼자 공이 날아왔을 때 또 공을 몰고. 골대로 가면 패스 할 데가 없으니까 슈팅밖에 못 하잖아요? 그러면 수비수가 저기만 막으면 되는데, 보통 전술적으로 변화를 준다면 이 손흥민 선수가 공격을 할 때 패스 할 때도 있고, 슛도 할 수 있다. 그러면 상대가 어디로 갈지 현혹되고, 그거를 이용해서 플레이를 할 수가 있는데 그게 안 되고 있는 것이고, 소속팀에서는 또 손흥민 선수에게 공격형 미드필드의 역할을 지금 많이 맡기면서, 빌드업에 부담을 주고 있어요. 지금 미드필드의 핵심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 골이 안 나오고 있는 것인데, 표면적으로 기록만 봤을 때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골을 못 넣는구나’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소속팀이 어디든 간에 손흥민 선수가 득점할 수 있는 역할에만 집중하도록, 거기에만 체력을 쓸 수 있게 해준다면 여전히 잘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우성 : 아니 문득 꽤 오래전 일입니다만, ‘손케 듀오’가 떠올라요. 케인이 주 공격수 같지만, 케인이 끌고 수비수를 들어갔을 때 손흥민이 2선에서 골을 많이 넣었고요. 또 역으로 손흥민이 찬스를 만들어서 케인에게 넘겨주면 골이 많이 나고, 그래서 최강의 팀이 됐던 거잖아요? 그것 좀 보고 그냥 비슷하게 하면 안 됩니까? 저희 일반인의 시선입니다. 아니 그런 사례가 있는데 왜 그렇게 부담을 짊어지게 하는지, 그리고 이강인 선수라든지 지난번에 좀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던 패배하긴 했습니다만, 황희찬 선수라든지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자원들이 유기적이지 않은 느낌이에요. 갑자기 그냥 카드 한 장씩, 한 장씩 꺼내는 느낌이거든요?
◆ 한준 : 그러니까 이게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 황희찬 이런 선수들을 쓸 때 말씀드렸다시피 그 선수는 어느 위치에 어떤 역할로, 또 서로가 어떤 플레이를 하도록 주문하고 준비하느냐. 그게 감독이 해야 될 역할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지난해부터 단순히 이번 두 경기뿐만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내내 이 3톱의 구조 자체가 스리백과 더불어서,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지기가 어렵다. 3톱 자체가 어떤가요? 원톱과 좌우 측면도 걸려져 있어요. 모이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이 모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윙백’ 사이드 공격수가 1대 1에서 속도도 그렇다고 수비도 좋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이고,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 강력한 계약을 원하는 게 지금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솔직히 지금 저는 실명을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몇몇 지금 선발되어서 기회를 얻고 있는 일부 선수들 중에서는 월드컵에 가도 솔직히 결과를 내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단 말이에요? 이 선발 과정에 있어서도 너무나 혁신이 부족하다. 조금은 더 다양하게, 혹은 지금은 경험은 적을지 몰라도 떠오르고 있고, 능력이 좋고, 또 현대 축구가 더 피지컬 적이게 되고 있단 말이에요? 지금 굉장히 타이트하게 판정도 나오고 있지만, 선수 교체도 많이 하고 있고, 체력도 좋아지고 있고. 그렇다면 단지 국내에서 조금 더 경험이 많은 선수라든지, K-리그에서 더 좋은 경력을 만든 선수보다는 이 전술과 어떻게 보면은 경험보다는 피지컬적으로 좀 빠른 선수, 특색 있는 선수, 아주 체력이 좋은 선수, 힘이 좋은 선수, 키가 큰 선수. 이런 좀 개성 있는 선수들. 그리고 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을 조금 더 선발해서, 이 선수를 써봤자 이게 쉽지 않다 라고 생각이 된다면, 저는 뻔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새로운 모험을 해보는 게 좋지 않냐. 그러려면 또 감독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판을 다 깨고 새로운 마음으로 짜거나, 아니면 새로운 감독이 와서 모든 새 판을 짜는 게 두 달 남았지만, 지금 이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면 망합니다. 그래서 5월에 소집을 하잖아요? 꽤 훈련 기간이 있고, 그때 지금까지 했던 모든 걸 다 그냥 깨고 선수 선발 구성부터 모든 걸 다 다시 하는 게 낫다.
◇ 김우성 : 예. 너무 적극적으로 안타깝게 말씀하셨는데요. 많은 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설명해 주신 내용은 히딩크 감독이 떠올라요. 아니 독수리 최용수가 있는데, ‘왜? 쟨 누군데? 어디 있던 애인데? 박지성 뭐 하는 앤데?’ 이랬었지만, 엄청난 피지컬과 그때 엄청난 체력을 키웠었죠. 그리고 기존 신구 선수의 조합으로 월드컵 4강을 이뤄냈었는데, 지금 우리 한준 편집장의 얘기도 비슷한 느낌으로 저한테는 기억이 납니다. 저도 좀 연식이 있어서, 그런 걸 기억하는데 그때는 2002년 월드컵 때 자원봉사자였습니다. 어쨌든 좀 돌아가 볼게요. 저희 청취자님이 답답하신가 봐요. 감독을 추천해 주셨는데, 이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어떨까요? 김연경 선수입니다.
◆ 한준 : 저는 솔직히 뭐 말도 안 되는 얘기긴 하지만, 이분이 경험이 풍부하시고, 전술적으로 뛰어난 유럽에서 검증된 분이 붙어서 한다면 문제없을 정도가 아닙니다.
◇ 김우성 : 예. 저희도 말씀드리지만 홍명보 선수, 국민들한테 사랑받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클린스만의 책임도 크고, 클린스만보다 책임이 큰 건 축구협회입니다. 왜 자원 배분을 그렇게 해서 데뷔를 못하게 합니까? 이것까지는 모든 국민들이 다 아는 얘기인데, 저희 청취자분이 ‘평생 배구만 한 김현경 감독이 더 잘하겠다’ 얘기하면서 수비 지적을 하셨어요. 4백 시스템이 그래도 낫지 않냐, 수비 조직력 얘기도 해 주셨습니다. 좀 넘어가 보겠습니다. ‘개별 선수 시너지 효과’ 이런 얘기, 지금 한준 편집장이 아주 열심히 해 주셨는데, 일단은 조가 짜여졌습니다. A조가 완성됐거든요? 제코가 올랐어요. 덴마크가 셀 줄 알았는데.
◆ 한준 : 사실 저도 이 경기를 봤는데요. 승부차기로 결정이 났기 때문에 팽팽했고, 또 체코 같은 경우는 굉장히 오랜만에 월드컵에 나오는 상황인 데다가, 어찌 보면 그 선수들의 면면이 또 오스트리아랑 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요. 전력상 덴마크, 체코, 오스트리아가 좀 엇비슷하다. 물론 스타일은 다를 수 있지만, 그래서 우리가 이번 평가전을 잘 잡았다고 봤거든요? 문제는 체코는 오스트리아보다 더 키 큰 선수가 많고, 조금 더 선 굵은 축구를 할 수 있으며, 어찌 보면 좀 체코에서 가장 좋은 선수로 조금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요. 토마스 수첵이라든지, 초우팔이라든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참 좋았을 때보다는 조금은 떨어졌단 말이에요? 하지만 이 선수들도 굉장히 오랜만에 월드컵에 나오기 때문에, 아주 강한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우리가 수비적으로 저는 지금 홍명보 감독이 수비에 대해서 수비 실수에 대한 얘기를 했잖아요? 우리가 실점했던 장면들은 수비의 실수 때문에 먹었습니다. 근데 그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왜냐? 기량이 그 정도인데 버티면은 밀리는 거죠. 그래서 그런 상황을 안 나오게 전술적으로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우리가 잘하는 선수, 힘 좋은 선수, 빠른 선수를 내가 막으려고 하면 당연히 전술적 구조가 없다면 1대 1로 내 능력으로 이겨야 된다면 밀릴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체코를 상대로 우리가 분명히 경기를 압도 당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힘과 힘의 대결, 높이의 대결, 그리고 우리가 골을 넣어야 할 때 그들의 수비를 뚫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그들도 스리백을 쓰거든요? 그들도 강팀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비 후 역습을 하고, 고공 축구, 롱볼 축구를 해요. 오히려 그런 팀이 우리가 좀 더 어려울 수 있다. 상대가 제가 조 추첨 때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아예 강 팀이면 우리를 상대로 이렇게 신경 쓰지 않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텐데 그들도 우리를 어떻게든지 이기기 위해 그런 준비 자세를 취한다면 쉽지 않다. 우리가 우리의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면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보거든요? 우리 조별리그에 있는 모든 팀을 저는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전술적 지원이 없다면 설사 1승, 2무남. 1승 1무, 1패로 이기고 올라가더라도 남아공이 있으니까 남아공은 제가 전술이 우리가 좀 아쉬워도 이길 정도의 레벨 차이가 나요. 근데 올라가면 뭐 합니까? 어차피 무미건조한 경기를 해서 올라가서, 32강에서는 다른 조 1위를 만나서 탈락할 거면 우리가 4년간 기다려온 월드컵을 어떤 기대감을 팬들이 월드컵을 보는 건 어떤 경기를 펼칠까, 우리가 이번에 어디까지 갈까. 기대감, 궁금증, 희망. 응원하면서 보는 건데 되겠어? 안 될 것 같은데. 재미도 없고, 열정도 안 보이고, 무기력하고. 이거를 누가 보겠냐는 거죠.
◇ 김우성 : 예. 축구를 그래서 저희가 국민이라고 안 하고, 팬이라고 하잖아요? 팬 서비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가면 어느 팀도 이기지 못한다. 장담할 수 없다 라는 얘기를 해 주셨고요. 일본은 좀 짧게 답변해 주세요. 부러워요.
◆ 한준 : 일본은 4강까지도 가능한 팀이 아니냐, 대진운만 잘 따르면 된다.
◇ 김우성 : 일본은 4강 가능. 우리는 이렇게 가면 망한다.
◆ 한준 : 일본 같은 경우에는 물론 지금 토너먼트에 올라갔을 때, 강 팀을 만났을 때 분명히 힘의 차이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일본이 구축해 온 인프라 시스템, 선수들의 수준, 그리고 선수의 풀. 그리고 모리아스 감독이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오면서 이식한 전술. 일본 축구는 과거에 아름답게 패스 축구를 하던 그런 상황에서 실리적으로 또 힘이 좋고, 냉철하게, 터프하게 경기하는 방식을 혼합하면서 본인들의 강점을 유지한 채 단점을 보완하는 데 성공을 했고, 이 모든 면에서 사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개별적으로 이 레벨에 있는 선수가 일본에는 없지만 그 나머지 선수들은 모든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수준이 높다. 근데 심지어 지금 일본은 현재 주전급 선수들 일부가 다 쳐나가도 그 역할을 하고, 그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 풀이 준비되어 있다. 2진, 3진까지 가능하다.
◇ 김우성 : 흔히 말하는 선수층이 두껍다, 시스템이 되어 있다.
◆ 한준 :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오히려 이렇게 선수 교체를 많이 할 수 있고, 월드컵 일정이 길어진 현 시점에서는 멀리 갈 수 있는 팀이다. 최대 4강까지 저는 가능한 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우성 :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국민들의 기대를 받아야 될 텐데, 청취자분이 문자 주셨어요. “아니 홍명보 감독 프로리그에서는 우승 두 번이나 했는데, 왜 국대에서는 이렇습니까?” 라고 했는데, 아까 말씀하신 축구협회와 분야별 전문 스태프들의 문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한준 : 예. 말씀드렸다시피 홍명보 감독이 맡았던 그 어떤 팀에서도, 선수단 내부의 문제는 없었어요. 모든 그런 부분들을 본인이 리더십이 좋고, 또 선수들을 좀 강하게 밀어붙인다거나, 또 풀어줄 때 풀어주고 이런 매니지먼트가 좋은 감독이에요. 그 감독이 빛을 발하려면 전술적으로 뛰어난 코칭 스태프가 있어야 됩니다.
◇ 김우성 : 홍명보만 욕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 축구협회와 전술 시스템의 문제, 계속 지적해 드리고 있고, 끝으로 조별 분석은 저희가 4월 11일 날 또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 풋볼 월드컵 킥오프. YTN 라디오 월간 프로그램이죠? 잘 다뤄줄 테니까, 오전 10시 토요일입마다 또 축구 얘기할 거고요. 한준 편집장님께 이거 한 번 여쭤볼게요. 요즘 진짜 저희 방송가의 화두입니다. 이 단독 중계, 어떡합니까?
◆ 한준 : 사실 ‘마감 시한이 지났다’라고 얘기가 나오면서, 최종 결렬 얘기도 있지만 아직 그래도 실무진 사이에서는 마지막의 가능성을 두고 얘기를 하고 있다 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솔직히 너무 임박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 가고 있지 않느냐.
◇ 김우성 : 스포츠는 사실 자본주의 이벤트고, 마케팅 이벤트이기도 합니다만 중계권을 한 방송사가 딱 틀어쥐고, 큰 돈을 들였는데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방송사들이 이걸 살 수 있는 상황도 안 되고, 보편적 시청권 문제가 국무회의에서도 다뤄진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국민들이 축구에 대해서 안 그래도 관심을 좀 줄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면 축구 팬들에게 축구를 더 멀리 하는 건 아닐까 좀 걱정입니다. 어쨌든 저희가 축구 관련해서 여러분들이 답답한 일 생길 때, 다시 이분 모셔서 얘기 잘 들어보겠습니다. 풋볼아시안 한준 편집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준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