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내에선 당원게시판 논란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문제로까지 옮겨붙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대표가 특검법 수용을 고려할 수 있단 취지로 발언했단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이에 한 대표는 자신이 한 말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 2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한동훈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3일) : 부결시키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당원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당 의원들께도 그런 설득을 드릴 생각입니다.]
세 번째 재표결을 앞둔 현재는 야당에 좌지우지되지 않겠다며 좀 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27일) : 민주당 사정 때문에 국민의힘의 정치가 좌지우지되거나 영향받지는 않습니다.]
다소 기류 변화가 읽힌다는 해석 속에 한 대표가 최근 측근에게 특검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단 보도까지 나오자, 한 대표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 제가 한 말은 아니네요.]
|친한동훈계 인사들도 YTN과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공천개입 의혹으로 당 압수수색까지 들어오는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입장을 말하기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당원게시판 논란을 고리로 친윤계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특검도 생각해볼 만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여지를 두기도 했습니다.
친윤계는 한 대표 가족이 대통령 비방글을 올린 건지, 혹은 제삼자가 명의를 도용한 건지 확인만 해주면 되는 문제라며 거듭 압박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 한동훈 대표가 이 문제를 해결할 키를(열쇠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수가 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억울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내분이 확산하자 급기야 당분간 공개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원내지도부의 당부까지 나왔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일종의 냉각기를 갖고 좀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하자….]
결국, 친한계를 중심으로 특검을 보는 기류가 변화된 듯도 하지만, 일단 친윤계를 향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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