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 탈당' 결론 못 내...계엄 앞에서도 갈라진 여당

2024.12.04 오후 11:19
여당 의총, 장시간 논의에도 뚜렷한 결론 못내
김용현 해임·내각 사퇴 공감대…대통령 탈당 이견
친윤계 등 다수, 대통령 탈당에 부정적 입장
[앵커]
비상계엄 사태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긴 시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또 한 번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해제 이후, 수습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진행한 국민의힘 의원총회.

4시간 가까이 회의가 이어졌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계엄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과 내각 총사퇴, 그리고 대통령 탈당을 제안했는데,

앞선 두 요구와 달리,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두곤 격론 끝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세 번째 제안(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어서 계속 의견을 들어보기로 의총에서는 잠정적으로 결론을 낸 상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비공개 의총에서 친윤계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은 '1호 당원' 대통령 탈당에 부정적인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탈당은 곧 탄핵으로 가는 수순으로, 야당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란 반발이 나온 겁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정권 재창출 측면에서 숙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반면,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탈당이 탄핵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이라며 한 대표에 힘을 실었습니다.

당 일각에선 출당과 하야, 임기단축 개헌 등 더 강도 높은 쇄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결국, 의원총회는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결론 없이 정리됐습니다.

다만, 비상계엄 수습책을 놓고 거듭 계파 간 파열음을 드러내면서, 여당 대응이 국민 시각과는 또 한 번 거리가 멀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이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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