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내려진 17차례의 계엄령을 모두 겪은 사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에 본인의 나이를 83세가 아니라 82세로 정정했다.
그가 돌연 나이 해명에 나선 것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 때문이다.
지난 3일 밤 10시 25분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령 해제안을 의결하기 위해 같은 날 밤 11시부터 국회의사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찰이 출입문을 막고 통제했지만 박 의원은 그보다 먼저 국회에 들어와 있었다.
이후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어 국회로 모여들었고, 결국 4일 오전 1시쯤 의원 재적수 190명 만장일치로 계엄령 해제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도 철수했지만, 긴장 속 마음을 놓지 못했던 국회의원들은 해제안 가결 직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박지원 의원 SNS
박지원 의원도 지친 듯 의자에 머리까지 젖히고 잠들었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 박지원 의원은 '83세, 박지원 옹'으로 표기된 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빠르게 퍼졌다.
이 사진을 본 박 의원은 "고약한 사진기자님. 자는 모습을. 제 나이는 83세가 아니고 82세 골드 보이입니다"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한편 1942년생인 박 의원은 1950년 6·25 전쟁과 1961년 5·16 군사정변, 1972년 유신 선포, 1979년 10·26 사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내려진 17차례의 계엄령을 모두 겪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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