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서 본회의 불참으로 대응했던 국민의힘, 오는 토요일로 예상되는 2차 표결을 앞두고는 기류 변화가 역력합니다.
표결 참여 또는 탄핵 찬성을 공언한 의원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동훈 대표도 이번엔 표결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두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한동훈 대표가 이번엔 여당도 본회의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거로 파악됐습니다.
표결엔 참여하겠다는 당내 여론이 커지면서 또다시 의원들을 불참시키는 건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 7일 당론에 따라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던 김재섭 의원은 이번엔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며 입장을 선회하기로 했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 :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는 유효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습니다.]
이로써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여당 의원만 김 의원을 포함해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모두 5명입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는 기준인 여당 이탈표 '8표'에는 못 미치지만, 무기명 투표인 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지난번 탄핵안 표결 때와는 다른 움직임인데, 이 같은 당내 변화가 대통령실 대응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1차 탄핵안을 폐기시킨 뒤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질서있는 퇴진'을 내세우며 구체적 로드맵을 짜기 위한 당내 TF까지 구성했지만,
정작 대통령실에선 조기퇴진에 부정적 기류가 역력한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친한계 내에서도 대통령실이 수용하지 않는 이상 '질서있는 퇴진'은 사실상 무용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이건 불가피하다, 탄핵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는 민심까지 더하면, '질서있는 퇴진'으로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한동훈 대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게다가 계파 간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른 신임 원내대표 선출까지 맞물리며 탄핵안 표결까지 당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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