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학생들 보는데...비상계엄 비판에 국힘 의원들 우르르 '퇴장'

2024.12.16 오후 02:54
안장헌 의원 제공
충남도의회 차원의 12·3 비상계엄 사태 규탄 결의안 채택이 국민의힘 반대로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퇴장해 본회의가 한때 정회됐고, 이 자리에는 홍주중 학생과 지도교사 등이 지방의회 견학 차 회의를 방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도의회에 따르면 안장헌(아산5·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비상계엄 선포 규탄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운영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중앙 정치 사안을 지방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해 처리되지 않았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국민의힘 의원 7명, 민주당 3명, 무소속 1명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도의회 전체로 보면 국민의힘 31명, 민주당 14명, 무소속 2명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제356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도의회 차원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에 지방의회를 포함한 모든 정치 활동을 금지한 점을 언급하며 지방 정치와 무관한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5분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신순옥(비례) 의원만 남아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 의원들은 "발언을 경청하지 않는 게 당론이냐"고 항의하면서 본회의가 약 15분 동안 정회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본회의장 이탈은 정쟁을 막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5분 발언을 듣고 민주당의 잘못을 들며 반박할 수도 없지 않으냐"며 "더 큰 정쟁을 막기 위해 5분 발언을 듣지 않기로 하고 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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