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 "이재명, 대통령 놀이"...민주 "보수 정당, 반성 없어"

2024.12.16 오후 06:08
한동훈 "최고위원 사퇴로 임무 수행 불가"
"계엄 저지, 보수 정신…탄핵 찬성 후회 안 해"
"민주당·이재명 폭주 정당화되는 것 아냐"
[앵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국민의힘은 당 내홍 수습과 함께,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퇴했고, 당은 '이재명 대표 신속 판결'을 촉구하며 견제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민주당은 여당을 향해, 반성도 없는 당이라고 비판하며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다연 기자!

한동훈 전 대표 기자회견 발언,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한동훈 전 대표는 사퇴 배경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해 대표로서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어도 불법계엄을 앞장서서 막아낸 건 진정한 보수의 정신이고, 탄핵에 찬성한 것 또한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의 폭주가 정당화되는 것도 아니라며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는데요.

한 전 대표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대표 : 그날 밤 저는 그런 일을 막지 못할까 봐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탄핵 찬성은)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퇴진을 압박해온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도 찾아 배웅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남긴 뒤 국회를 떠났는데, 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어 이 나라가 잘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앵커]
한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이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거죠?

[기자]
네, 국민의힘이 출범하고 여섯 번째, 윤석열 정부 들어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 안팎 여러 인사가 물망에 올랐지만, 2시간 넘게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위기 수습이나 비전 제시 능력, 날카로운 공격력 등 필요한 자질 위주로 논의가 이뤄졌고 모레(18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탄핵 찬성-반대파,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로 갈라진 당 내홍 수습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내홍과는 별개로 당 차원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거대 야당을 상대로 존재감을 잃지 않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부의 신속 판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은 관련법에 따라 3개월 내에 선고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탄핵이 이재명 대표의 대선 출마 허가증이 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는데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벌써 대통령이 다 된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길 바랍니다. 대통령의 탄핵이 이재명 대표의 죄를 덮어주는 이재명 대표 대선 출마 허가증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국정주도권을 둘러싸고 여야 신경전이 치열해 보이는데, 민주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재명 대표는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회의에서도 국정안정협의체의 여당 참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가도 좋고 경제나 민생으로 분야를 한정해도 된다며 손을 내미는 듯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회의 끝 무렵에는, 계엄사태를 옹호하는 반성 없는 보수 정당이 다시 집권하도록 해선 안 된다며 가시 돋친 말을 남겼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미쳤다고도 할 수 없는 이 광적인 행위를 옹호합니다. 그리고 그를 다시 되살려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시 살아오도록 그 집권이 복귀될 수 있도록 집단적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은 또 탄핵 여세를 몰아 이른바 '여당 힘 빼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대통령 직무정지로 국민의힘은 더는 여당이 아니라고 주장한 민주당은 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고리로 강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내란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을 압박하며, 제1당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제 우리 국회가 특히 우리 민주당이 국회 제1당으로서 책임이 무겁습니다. 윤석열은 탄핵 됐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첩첩산중입니다.]

3명이 공석인 헌법재판관 임명도 올해 안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에 따라, 여당의 협조를 거듭 압박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청문회를 열고, 30일 본회의에서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는 걸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청문회 일정은 여야가 합의한 부분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권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모레 상견례 성격의 만남을 가지는데, 이 자리에서 원내 사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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