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 하청 파업 사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당시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강경 진압'을 보고했고, 이게 그대로 정부 대응에 반영됐다는 의혹입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6월, 대우조선해양 하청 업체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 등을 요구하며 유조선을 점거하고 파업을 벌였습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2022년 7월 19일) :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민주당은 당시 정부의 이런 기조에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가 개입돼 있었단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명 씨는 지인과 파업 현장으로 가는 길에 윤 대통령에게 부탁을 받고, 대우조선해양 측에서 자료를 받아 강경 진압을 보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 다시 보고를 했지, 강경 진압하라고. 그래가 사모님하고 다 보고를 했어, 대통령하고.]
자신이 보고하자마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이 다 불려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명태균 : 막 바로 긴급 소집하고 그 아래 걔는 또 누구 한동훈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하고 다 불러가…]
애초 해당 의혹이 불거진 뒤, 명 씨 측은 '소설'이라며 일축했지만, 이를 직접 언급한 명 씨의 목소리가 공개된 겁니다.
[김소연 / 당시 명태균 씨 변호인(지난달 8일) : 아무 일도 아닌 일로 소설을 잘도 쓰신다고 재밌어들 하시더라고요.]
민주당은 명 씨 주장이 당시 정부의 대응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국정 개입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7월 13일 하루 뒤, 실제 정부는 한 총리 주재로 현안 점검 회의를 열었고, 닷새 뒤엔 관계 장관 합동 담화문이 발표됐습니다.
민주당은 명 씨가 당시 파업 현장을 찾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직접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명 씨 한 마디로 좌우된 국정 문란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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