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두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란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여당은 이 대표가 자신의 재판을 지연시키며 조기 대선을 노리고 있다고 반격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것을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탄핵심판 다음 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이 발언에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명확한 의도가 있었는데도 이를 희화화하려는 것 같다며, '아무 일'이 아닌 심각한 일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실실 웃으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할 사안입니까? 이게 민주당 때문이라고 핑계 대면서 정당한 행위였다고 주장할 사안입니까?]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선 최근 늘어난 폭력 선동과 테러 예고가 헌법과 법률을 부정하는 여당의 태도 때문이라는 비판과 함께,
구치소나 극우 집회가 아닌 국민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쓴소리도 이어졌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 정도면 국가 시스템을 부정하는 남미의 마약 카르텔이나 할 법한 행위 아닙니까?]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대통령 탄핵심판엔 대응하지 않는단 당 차원의 입장과 달리,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은 적 없다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증언에 힘을 싣는 한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진술엔 의구심을 나타낸 겁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선, 이 대표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 것을 고리로 역공에 나섰습니다.
자신의 재판은 지연시키면서, 그 틈에 조기 대선으로 죄악을 덮어 버리겠다는 속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가짜뉴스를 처벌하자고 하면서, 이재명 대표는 가짜뉴스에 대해서 면책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과 당 대표의 태도가 이렇게 이중적입니다.]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단속하겠다면서도 허위 사실 유포 처벌은 위헌이라 주장하며 모순에 빠졌단 여당 지적인데,
민주당은 재판 지연이 아닌 정당한 방어권 행사 절차라며 탄핵심판에 물타기 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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