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내대표 사퇴, 당게 논란...여야 연말은 '뒤숭숭'

2025.12.31 오전 09:32
김병기 사퇴했지만…특혜·갑질 의혹만 10여 건
김병기 ’1억 공천 헌금’ 묵인 정황…스모킹 건 됐나
"컷오프 유지돼야" 조언에도…이튿날 김경 단수공천
[앵커]
전직 보좌진과 연쇄 폭로전 끝에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를 내놨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도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을 고리로, 계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봅니다. 박정현 기자!

민주당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김병기 의원의 사퇴에도 후폭풍이 적지 않은 분위기죠.

[기자]
네, 사퇴는 했지만요, 각종 특혜와 갑질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 접수된 것만 10여 갭니다.

핵심은 역시 이른바 '1억 공천 헌금'입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김경 서울 시의원에 1억 원을 수수한 사실을 알고도 김 의원이 묵인했다는 내용입니다.

보도된 녹취록 살펴보면요, 김 의원은 강선우 의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곤 김 시의원에 공천배제, 즉 컷오프가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여기에 김경 시의원은 2주택, 상가 5채의 다주택자라 민주당 공천 기준 이미 컷오프 대상이었는데, 정작 다음 날 민주당은 김 시의원을 단수 공천해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다만 김 시의원은 오늘 입장문을 통해 당시 민주당은 실거주 등 불가피 사유에 대해 다주택자 예외를 인정했다며 문제가 된 주택은 고령의 어머니가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어쨌든 야당에서는 '공천 돈거래'로 규정, 특검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민주당 지도부는 이래저래 난처한 분위깁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기 의원이 1억 원 공천 헌금 논란 이전에도 정부에 부담이 될까 사퇴를 고민했다면서도 녹취록 보도엔 의원들 모두가 거의 '멘탈 붕괴'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는 YTN에, 김병기 의원 딴에는 언론 등에 알려지면 일이 커질 수 있으니 조용히 정리하려 한 것 같다며 묵인 의혹을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강선우 의원을 대상으로 윤리감찰에 착수하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을 내년 1월 11일로 정하면서 속전속결 수습에 나섰습니다.

같은 날,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3명을 뽑는 보궐 선거도 함께 예정돼 있는데요.

이미 '명청 대리전' 구도인 최고위원 보궐에 더해, 친명계 핵심 김병기 의원의 후임을 누가 뒤이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도 짚어볼까요.

[기자]
네, 국민의힘 김병기 의원에 당직 사퇴에서 끝나선 안 된다, 의원직도 내려놔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1억을 건넨 당사자가 공천을 받아 당선되고 이를 묵인·은폐한 인물들이 장관 지명에 원내대표 자리까지 차지한 게 결과 아니냐며 민주당이야말로 해산돼야 할 부패정당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내부 문제로 속 시끄럽긴 마찬가지입니다.

계파 갈등의 최대 뇌관,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건의 당무감사위 조사가 어제 발표됐는데요, 당무위는 여러 아이디를 이용한 여론조작이 의심되고 여기에 한 전 대표 관리책임이 있다고 판단했고, 한 전 대표도 의혹 제기 뒤 처음으로 일부 글을 가족이 작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친한계는 부글부글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한 전 대표가 쓰지도 않은 글을 마치 쓴 것처럼 허위로 발표 내용을 꾸몄단 데 분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 YTN에, 최소한 당무위가 객관적으로 시비 걸 수 없는 결과를 내놔야 할 거 아니냐며 순 엉터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태를 이렇게 키운 장동혁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했는데요, 당내에서도 김 전 원내대표 의혹에 한창 불이 붙고 있는 이때 자꾸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니 답답한 형국이라며 아쉬움이 터져 나오는 모습입니다.

지도부는 당무위 자체 결정이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일단 연초 윤리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인데 어쨌든 연초 장 대표가 쇄신안을 예고한 상황에서 연말 이 문제를 털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는 표정도 읽힙니다.

[앵커]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도 오늘까지 이틀째 이어지죠.

[기자]
네 잠시 뒤인 10시 시작하는데요, 오늘도 역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대신 헤럴드 로저스 대표 등 쿠팡 임원들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갈 예정인데요, 쿠팡 노동자 과로사 은폐 논란과 탈세 등 김 의장 관련 각종 의혹이 핵심 쟁점입니다.

여기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자체 조사에 정부가 관여했나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로저스 대표는 어제 청문회에서 국정원 지시에 따라 자체 조사를 했다 주장했는데 국정원은 국회에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강하게 반박하는 상황입니다.

과방위는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로저스 대표에 대한 고발을 의결할 방침이고, 별개로 쿠팡 국정조사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애초 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청문회에 불참했는데, 민주당도 김 의장의 잇단 불출석에 어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로 여야 원내 협상이 표류하고 있는 점은 변수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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