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내대표 사퇴, 당게 논란...여야 연말은 ’뒤숭숭’

2025.12.31 오전 11:33
국민의힘, 1억 원 ’공천 헌금 의혹’에 화력 집중
"강선우·김병기 외 다른 비리도 수사해야…특검도"
"단수 공천장은 현금 영수증…비밀병기 역할했나"
[앵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원내대표에서 사퇴했지만 이른바 ’1억 공천 헌금’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며 여권은 뒤숭숭한 분위깁니다.

국민의힘도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을 고리로, 계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봅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국회입니다.

[앵커]
민주당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김병기 의원 원내대표직 사퇴에도 논란이 쉽게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죠?

[기자]
김 의원의 사퇴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 1억 원 ’공천 헌금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김경 서울 시의원에 1억 원을 수수한 사실을 알고도 김 의원이 묵인했다는 의혹인데요.

국민의힘은 강선우·김병기 의원은 물론 당시 다른 의원들의 공천 비리는 없었는지도 수사, 나아가 특검까지 필요한 사안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또 장동혁 대표는 김경 시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장은 1억 원에 대한 현금영수증이라며, 김병기 의원이 ’비밀병기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보도된 녹취록 살펴보면요, 김 의원은 강선우 의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곤 김 시의원에 공천배제, 즉 컷오프가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여기에 김경 시의원은 2주택, 상가 5채의 다주택자라 민주당 공천 기준 이미 컷오프 대상이었는데, 정작 다음 날 민주당은 김 시의원을 단수 공천해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다만 김 시의원은 오늘 입장문을 통해 당시 민주당은 실거주 등 불가피 사유에 대해 다주택자 예외를 인정했다며 문제가 된 주택은 고령의 어머니가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단순 개인 비위를 넘어 당의 시스템 자체를 흔드는 사안이다 보니, 민주당 지도부는 이래저래 난처한 분위깁니다.

오늘 전북에서 김병기 의원 사퇴 뒤 첫 최고위가 열렸는데, 정청래 대표는 관련해 일언반구,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기 의원이 1억 원 공천 헌금 논란 이전에도 정부에 부담이 될까 사퇴를 고민했다면서도 녹취록 보도엔 의원들 모두가 거의 ’멘탈 붕괴’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강선우 의원을 대상으로 윤리감찰에 착수하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을 내년 1월 11일로 정하면서 속전속결 수습에 나섰습니다.

같은 날,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3명을 뽑는 보궐 선거도 함께 예정돼 있는데요.

이미 ’명청 대리전’ 구도인 최고위원 보궐에 더해, 친명계 핵심 김병기 의원의 후임을 누가 뒤이을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일단 3선의 진성준 의원이 오늘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도 짚어볼까요?

[기자]
국민의힘도 내부 문제로 속 시끄럽긴 마찬가지입니다.

계파 갈등의 최대 뇌관,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건의 당무감사위 조사가 어제 발표되면서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 오늘도 SNS를 통해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한 전 대표,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거처럼 조작했다며 이 위원장과 그 배후에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성 글을 올렸고요, 이 위원장도 동명이인이 IP와 휴대전화 뒷번호까지 모두 같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가족관계로 봐야 한다면서, 한 전 대표가 당무감사위 서면 질의에 응하지 않더니 이제 와 뒷말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친한계도 부글부글 들끓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 YTN에, 최소한 당무위가 객관적으로 시비 걸 수 없는 결과를 내놔야 할 거 아니냐며 순 엉터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태를 이렇게 키운 장동혁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했는데요, 당내에서도 김 전 원내대표 의혹에 한창 불이 붙고 있는 이때 자꾸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니 답답한 형국이라며 아쉬움이 터져 나오는 모습입니다.

지도부는 당무위 자체 결정이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일단 연초 윤리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인데 어쨌든 연초 장 대표가 쇄신안을 예고한 상황에서 연말 이 문제를 털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는 표정도 읽힙니다.

[앵커]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도 오늘까지 이틀째 이어지죠?

[기자]
오늘도 역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시작했습니다.

대신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자리를 지켰는데 오늘도 대부분 질의에 ’모른다’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청문회 위원들, 대한민국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계속 이런 식이면 한국을 떠나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 국회는 로저스 대표에 대한 위증죄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데 오늘은 여기에 국회 모욕죄 추가 고발까지 언급됐습니다.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범킴을 지키고 미국만 신경 쓰겠다는 저 오만방자한 외국인을 지금 즉시 위증 고발해야 합니다. 또 대한민국 공권력 능멸한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해롤드 로저스 / 쿠팡 대표 : 여전히 저에게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계십니다. 왜 저를 증인으로 채택하셨습니까. 저는 모릅니다. 저는 사업과 관련해 범킴 의장과 이사회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어제 청문회에서 국정원 지시에 따라 자체 조사를 했다 말했는데요, 다만 이에 대한 위증죄 고발 가능성이 거론되자 오늘은 자신의 답변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은 탓이라며, 통역 실수를 주장했습니다.

과방위는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로저스 대표에 대한 고발을 의결할 방침이고, 별개로 쿠팡 국정조사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애초 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청문회에 불참했는데, 민주당도 김 의장의 잇단 불출석에 어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로 여야 원내 협상이 표류하고 있는 점은 변수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