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 위기가 '한반도 안보 방정식'을 흔들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전력 차출에, 가늠하기 힘들어진 북한의 행보까지,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모습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한미군의 일부 방공무기가 전장인 중동으로 빠져나가는 걸 두고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리의 반대에도 무기가 반출된다는 걸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안보 공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 재 명 / 대통령(지난 10일 국무회의) : 우리 대북 억지 전략에 무슨 장애가 심하게 생기거나 그러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전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의 한 해 국방비가 북한의 연간 국내총생산, GDP의 1.4배에 달하는 등 핵을 제외한, 재래식 군사력은 북한을 압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국군통수권자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안보 불안을 염려하는 일각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이란과 전쟁이 길어진다면, 미군을 특정 지역에만 묶어두지 않는 '전략적 유연성' 기조에 따라, 주한미군 전력이 추가로 차출될 수 있어서입니다.
[김 건 / 국회 외통위 국민의힘 간사 (지난 13일) : 지난 2004년 이라크 전쟁 당시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2여단의 약 3,600명을 이라크로 재배치한 바 있습니다.]
자주국방 역량 강화와 더불어, 주한미군 전력 이동에 따른 공백을 다른 자산으로 보완하기 위한 한미 간 소통이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안갯속으로 들어간 북한의 다음 행보를 헤아리는 것 역시 풀기 힘든 숙제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 최고지도자가 '폭사'한 걸 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생각을 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핵만이 살길'이라며 핵무기 고도화에 더 집중할 거란 전망과 이란처럼 공격받기 전에 대응 수위를 조절하며 대화에 나설 거란 예측이 엇갈립니다.
[지난 5일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발언) : 우리의 방위력 강화에 위구심을 가지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은 곧 우리의 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가장 강력한 해군을 건설할 것이다.]
여기에다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북한의 든든한 뒷배도, 가뜩이나 복잡한 '한반도 안보 방정식'을 꼬이게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혈맹이 된 북러 관계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베이징-평양 간 여객 열차 운행을 재개한 북중 관계는, 북한의 전략적 선택지를 늘려줬단 분석이 많습니다.
갑작스러운 중동발 전운이 몰고 올 '나비효과'가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거로 보입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영상기자 : 염덕선 김정원 최광현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임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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