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을 두고, 여야 표정은 엇갈렸습니다.
박수를 치며 대통령을 연호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본회의장을 지켰습니다.
국회로 가봅니다. 박정현 기자.
본회의장 분위기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는데요, 현장 표정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 차 국회를 찾은 건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달 만이자, 취임 후 세 번째입니다.
이 대통령은 본청 문앞까지 마중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 환영을 받으며 낮 1시 반쯤 국회로 들어왔습니다.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실에서 먼저 여야 당 대표들과 사전환담도 진행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악수하며 언제 한 법 봅시다, 인사했고, 이후 넥타이 색깔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는데요.
이 대통령이 장 대표는 왜 빨간색 넥타이를 안 매셨냐고 물었고, 장 대표는 사전 환담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멋 부리느라 색깔을 고려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전 대통령님과 깔맞춤을 했다고 거들었는데, 이에 장 대표는 '대통령과 정 대표는 소통이 되는데 야당과는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어제는 빨간색 계통을 맸다고 웃으면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던 국민의힘은, 이번엔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함께, 한마음, 여야가 손잡고, 이런 단어를 잇달아 쓰면서 초당적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 될 위협 속에, 이 대통령은 '위기'를 28차례나 언급하면서 26조2천억 원 규모 추경안의 신속한 협조를 당부한 건데요.
연설 내내 민주당 의석에선 9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무표정으로 경청했고 중간중간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의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박수와 연호 속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에서 한참 의원들과 여운을 즐겼습니다.
국민의힘 의석을 먼저 찾아가 악수했고, 민주당에선 특히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과 '셀카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연설 내용을 놓고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위기 앞 결단으로 응답한 연설이라고 호평했습니다.
빚 없이 초과 세수를 활용했단 점을 강조해 재정 책임과 위기 대응 모두 챙겼다며 한 치 지연도 없이 추경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남은 건 '빚잔치 위 말 잔치뿐'이라며 특히 소득 하위 70%에 고유가 지원금 지급을 두고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이를 다시 서민에 전가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거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도 SNS에 선거 뒤 세금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한 달콤한 마취제라고 혹평했습니다.
오는 10일까지 추경안 처리를 목표로 국회 상임위도 분주히 가동되고 있는데요,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내일부터는 추경안 국회 심사가 본궤도에 오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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