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식] 보수 득표율은 집값 순...번져가는 계급투표

2026.05.30 오전 05:06
[앵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변수를 짚어보는 [지방선거 방정식], 지식입니다.

최근 선거에선 출신 지역보다는 경제적 위치가 투표 성향을 결정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특히 서울 유권자들은 집값에 따라 투표하는 계급투표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부동산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시은 보수, 도시는 진보라는 '여촌야도' 공식이 통하던 1990년대 중반까지, 서울은 강남까지 민주당계 우세였습니다.

아파트 가격 급등과 함께, 1996년부터 본격적인 '강남3구'의 보수화가 시작됩니다.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도입된 종합부동산세는 결정타였습니다.

[서울 강남구 주민 : 퇴직하고 연금 갖고 사는데 그럼 팔고 지방으로 가라는 얘기 밖에 안 돼]

강남 3구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후 탄핵과 같은 대형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남권 못잖은 보수 텃밭으로 자리 잡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높을수록 보수 정당을 뽑는 '계급투표'는 강남3구에서 서울 전역으로 번져갑니다.

10년 사이 강남의 보수세가 강해진 가운데, 보수 득표율 5위권에 성동구가 이름을 올렸고,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관악구 다음으로 높았던 마포구가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섰습니다.

집값이 급등한 '마용성' 지역입니다.

시군구가 아닌 행정동으로 화소를 높이면, 계급투표 경향이 더 잘 드러납니다.

지난해 대선 결과와 집값 지도, 큰 오차 없이 포개집니다.

서울 바깥에서도 이런 경향이 관측됩니다.

경기 전체에선 이재명 후보가 14%p 이상 더 얻었지만,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과 분당 집값 상위 지역은 김문수 후보가 10% 내외로 이겼습니다.

서울과의 부동산 가격 격차가 심한 지방 대도시에서도 조짐은 보입니다.

2022년 대선, 광주와 대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봉선2동과 둔산1동은 국민의힘에 그 지역 평균보다 더 높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부동산 공화국이자 서울 공화국인 대한민국의 현실이 투표에도 담긴 건데,

비상계엄 이후 치러지는 두 번째 선거도 '보수 득표율은 집값 순'이라는 공식을 따르게 될까요.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주연
그래픽: 이재호
데이터 분석: 신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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