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원 "김관영 진실? 당시 제명에 이견 없었어…강득구, 소명 기회 문제 삼았던 것"

2026.08.14 오후 04:44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FM 94.5 (17:00~19:00)
■ 방송일: 2026년 8월 14일 (금)
■ 진행: 이동형 작가
■ 대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전당대회 지지하는 후보? 있지만 최고위원으로 중립 의무 지켜야
- 최고위 대리전? 규정은 껍데기, 제도적 정비 필요해
- 전당대회 끝나면 나아질 것…승리 후보 상대에게 손 내밀어야
- 김관영 만장일치 제명? 중징계에 대해 아무도 이견 없었어
- 김관영 제명엔 만장일치…소명 여부 두고 문제 삼았던 것
- 김관영 소명 의견엔 반대 더 많았어…당 여론 생각해 하지 않아
- 김관영 징계 당시 나는 제명 아닌 '자격 정지' 제안하기도
- 김관영 자격 정지 주장? 복당의 문 열어두면 반발 줄거라 생각
- 호남 메가클러스터 발표? 전북 민심 '이게 뭐야' 반응 있어
- 전북 소외론 막을 제스처 필요하고 어느 정도 나오고 있어
- 전대 전북 분위기?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차이 있어…예측 어려워
- 저조한 호남 투표율? 고령층 고려해야, ARS서 응답할 것
- 호남 권리당원, 지지 후보와 무관하면 전대 투표에 관심 없을 것
- 신천지 개입?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가…압색 아닌 이상 힘들어
- 현재까지 확 튀는 당원 가입 정황 없어…기묘한 접근 방식이야
- 청년 지명직 최고? 의결권중 N분의1 차지…의미 있는 접근될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노영희 : 뉴스 3부 시작하겠습니다. 8·17 전당대회 전에 민주당 현 지도부의 마지막 최고위원회가 오늘 열렸는데요. 민주당 사상 첫 평당원 출신으로 국회의원까지 자리 잡으신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 모시고, 지금의 전당대회를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새 지도부에서 어떤 바람을 갖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지원 : 안녕하세요.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박지원입니다.

◇ 노영희 : 네, 박지원 의원님. 사실 저는 ‘정치 9단’ 박지원 의원님하고 친해서 이 이름이 또 있을 줄은 몰랐는데요. 게다가 한 당에 지금 똑같은 동명이인의 의원이 두 분 계신 거라 좀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 박지원 : 저도 선거 때 그래서 후원회장을 부탁드렸거든요. 어르신들이 제 이름이라도 빨리 익숙해지시라고 후원회장으로 모셔서, 여러 번 유세도 해 주시고, 제가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 노영희 : 박지원 의원님이 정말 큰 힘을 실어다 주셨군요. 당내에서도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긴 하지만, 우리 최고위원 출신의 박지원 의원님, 전북 군산·김제·부안 을 의원님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셨죠. 그래서 의정 활동 2년을 예정하고 있으신 건데요. 당시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께서 후원회장도 해 주시고, 서로 간에 애틋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이 좀 있으신 것 같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정치 대선배인 박지원 의원이 조언해 주셨거나, 피가 되고, 뼈가 되고, 또 살이 되는 얘기해 주신 게 있나요?

◆ 박지원 : 뼈가 될 정도까지는 아닌데, 소소한 꿀팁 같은 건 많이 주셨어요. “일단 방송에서 부르면 무조건 나가라.” 그래서 오늘 YTN에서 불러주셔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시면서 본인 자랑을 좀 많이 하시잖아요. “국회의원 300명 중에 지역구 관리를 내가 전국에서 제일 잘한다. 나한테 배워라. 원래 한 500만 원, 1,000만 원 정도 내야 알려주는데 오늘 공짜로 알려준다.” 이러시면서요. 가령 저희 같은 경우 시군들이 있으면 거기서 지역 행사 일정을 다 받아 가지고, 이동하면서 그 행사 주관자들한테 매일매일 다 전화를 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금귀월래’는 워낙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그걸 따라서 저는 금귀월래가 아니고 매일 출퇴근하고 있고요, 지역에서. 그 밖에도 지역구 관리에 대한 소소한 꿀팁들을 많이 이야기해 주십니다.

◇ 노영희 : 그게 정말 제일 중요한 팁인데, 그런 것도 배우셨으니까 너무 운이 좋으시다는 생각이 솔직히 듭니다.

◆ 박지원 : 헷갈리신다는 얘기에서 떠오르는데, 제가 이름이 동명이인이다 보니까 본회의장에서 명패에 이름 한자를 쓰거든요. 그래서 그걸 보고 중국인이냐 하는 사람도 있고, 남박, 북박으로 불러야 되냐, 소박, 대박, 청박, 노박 얘기가 많아서요. 국회 엘리베이터 옆에도 이름 명패가 있어서 그걸 보고 찾아오셔야 되는데, 괄호 치고 제가 ‘전북’으로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잘못 찾아오시기도 하고 서류나 전화도 잘못 오고 해서요. 제가 인지도가 별로 없어서 일단 박지원 의원님께서 계신 동안에는 당분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 저는 생각도 못 했던 그런 어려움이 있기는 하겠습니다. 사실 이번에 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김용 후보가 우리 박지원 의원님을 롤모델로 삼은 것 같아요. 평당원이면서 최고위원이 되고 싶은….

◆ 박지원 : 저랑은 비교가 안 되게 대단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 노영희 : 네, 지금 전당대회가 막바지라 다들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이거 진짜 솔직한 심정으로 여쭤봅니다. 대답을 솔직히 안 하실 것 같기도 하지만, 지도부니까 중립의 의무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혹시 지지하는 후보가 따로 있습니까?

◆ 박지원 : 당연히 있죠. 마음속으로는 다 있고….

◇ 노영희 : 당 대표와 최고위원 둘 다?

◆ 박지원 :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다 있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최고위원이 당내 선거에서 중립 의무가 있거든요.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되는데 저만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솔직한 심정은 그렇습니다. 저만 그 당규를 지키려고 애를 쓰는 것 같고, 다른 분들은 거기에 대해 크게 경각심이 없으신 것 같아요.

◇ 노영희 : 본인도 그냥 한번 해보세요, 그럼.

◆ 박지원 : 저는 끝까지 엄정한 중립 의무를 방송에서 지키는 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대외적으로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 노영희 : 현재 남아 있는 최고위원이 누구죠?

◆ 박지원 : 현재는 황명선, 강득구, 저, 박규환 이렇게 네 분이 있습니다.

◇ 노영희 : 우리가 알잖아요? 황명선, 강득구 최고가 누구를 지지하는지.

◆ 박지원 : 그렇게 분류를 하시죠.

◇ 노영희 : 그러면 박지원, 박규환은 반대쪽입니까?

◆ 박지원 : 또 그렇게 분류를 하시죠.

◇ 노영희 : 답 나왔죠, 여러분?

◆ 박지원 : 언론에서 다들 이렇게 분류하셔서….

◇ 노영희 : 분류가 그냥 나와요.

◆ 박지원 : NCND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 음, NCND다. 침묵 속에 답이 있다, 침묵하면 긍정이다. 여러분, 그거 생각해 보시고, 이건 그냥 제가 한 농담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요. 전당대회가 사실 이렇게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됐다는 얘기가 요즘 많이 나옵니다. 이런 얘기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는 안 좋은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박지원 : 네, 그래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거예요. 최고위원의 중립 의무가 지금 규정상으로만 돼 있지, 너무 껍데기로 형태만 남아 있어서 이에 대해 제도적으로 정비를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최고위, 공개회의를 하거든요. 사실 최고위 발언에서는 정책 비전이라든지 민주당이 통일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메시지를 보통 내기 마련인데, 워낙 전당대회가 격화되고 접전이다 보니까 그 안에서도 서로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당원들도 실망하시고 국민들도 눈살을 찌푸리시게 되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언론에서는 분열, 갈등, 반목 이런 걸로 도배가 되는데 최고위까지 그런 장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이 부분은 향후 지도부가 당규 개정을 통해서라도 조금 더 명확하게 의무를 강제할 방안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노영희 : 그런데 해결이 되겠습니까? 너무 이렇게 과열되고 변질되는 모습들이요.

◆ 박지원 : 일단 전당대회가 끝나면 좀 나아지겠죠. 한숨 돌릴 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4년이라는 대통령 임기가 남아 있고, 4년 동안 집권 여당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가능성이 있다 없다의 차원이 아니고 당위적으로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는 어느 후보가 승리하시든 간에, 꼭 다음 날 상대 후보에게 손을 내밀어 원만하게 원팀으로 가는 리더십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노영희 : 좋습니다. 오늘 최고위원회의 마지막이었는데 마무리 발언을 하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당원으로서 민주당이라는 배에 남아서 계속 노를 젓겠다. 끝까지 함께 노를 저어서 배를 앞으로 밀겠다.” 사실 이 말이 멋있는 말이기는 한데, 조금 의문스러운 점이 솔직히 있습니다. 현재 최고위원이고 대통령을 배출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상황인데, 굳이 “당원으로서 민주당이라는 배에 남아서 계속 노를 젓겠다”라는 말을 해야 하나 싶거든요. 그럼 이 얘기의 전제는 ‘민주당이라는 배에 남지 않을 사람도 있다’ 이런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고요.

◆ 박지원 : 또 말꼬투리를 잡으시려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 노영희 : 제가 꼬투리를 잡은 건 아니고….

◆ 박지원 : 네, 그런 생각까지는 못했습니다.

◇ 노영희 : 그건 아니었군요.

◆ 박지원 : 그 생각은 전혀 안 했고….

◇ 노영희 : 제가 약간 꼬아서 들은 거군요.

◆ 박지원 : 그 앞부분의 맥락은 임기 중 어떤 일이 기억에 남는지 이야기하면서, 고(故) 이해찬 상임고문님을 떠나보내 드렸던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러면서 고문님이 당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셨는지 이야기하다 보니, 민주당이 당원들의 엄청난 희생과 노력으로 켜켜이 쌓여온 역사가 있고 저력이 있는 당이잖아요. 그런 당에 대한 애정을 저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보통 지도부라고 하면 ‘배의 키를 잡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고 어느 자리에 있든 간에 그 배가 앞으로 갈 수 있도록 노를 젓겠다는 소소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한 거였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발언한 것 같아 죄송하네요.

◇ 노영희 : 왜냐하면 지금 막 신당이니 분당이니 탈당이니 이런 얘기가 하도 나와서요.

◆ 박지원 : 제 머릿속에 그 생각이 아예 없어서 미리 고려를 못 했습니다.

◇ 노영희 : 최고위원다운 말씀이고 아주 도덕 교과서적인 말씀이어서 저는 인상 깊었습니다. 자, 박지원 의원님, 지금 지역구가 전북이잖아요. 그래서 김관영 전 전북지사 관련해서 더 안 물어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당시에 김관영 전 전북지사 대리기사 비용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만장일치로 제명시켰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그 시간도 너무 짧았고, 김관영 전 지사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너무 과하게 일이 진행된 거 아니냐고 생각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득구 최고위원이 그 당시에 만장일치 제명 의결은 아니었다고 하셨단 말이죠. 두 분이 최고위원으로 같이 계셨는데, 어떻게 의견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박지원 최고위원께서는 “이간질로 최고위원의 본분을 망각한 전당대회 개입이다”라며 강득구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신 것 같은데요.

◆ 박지원 : 사실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제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전북 지역 이슈여서 그 사안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기 때문에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명 징계 수위에 대해서 중징계를 하자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었고요.

◇ 노영희 : 중징계에는 이견이 없었다.

◆ 박지원 : 이견이 없었고, 제명 외에 다른 대안도 가능하다는 의견은 저만 냈습니다.

◇ 노영희 : 그게 뭐죠?

◆ 박지원 : 저는 당원 자격 정지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었고요. 나머지 분들은 제명이라는 수위에 대해서 다른 말씀은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는 것으로 제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득구 최고께서 하셨던 말씀은 그 뒤에, 김 지사님이 당시에 국회 근처에 계셨어요. 그래서 결론을 내리더라도 일단 당사자 본인이 왔으니 들어와서 구두 소명 기회를 줘야 나중에 반발이 누그러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사실 강 최고위원이 아니라 다른 최고위원들께서 내셨어요. 그거에 대해서 아마 내심 동조하셨던 것 같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말자는 의견이 더 많아서 추가 구두 소명 기회 부여 없이 그냥 제명 의결 발표를 했던 것이죠. 자세한 정황은 제가 SNS나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으니 그 정도로 말씀드리고요. 제명 자체에 대한 만장일치는 저까지 동의했으니 맞는 것이고, 다만 추가 소명 기회를 주자고 했는데 왜 안 주고 의결을 강행했느냐를 문제 삼으셨던 것 같습니다.

◇ 노영희 : 그러면 그건 왜 그런 건가요?

◆ 박지원 : 왜 반대쪽 의견이 더 많았냐고 하면, 당시에 밖에 기자들이 결과를 들으려고 포진돼 있었거든요.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제명으로 결론이 나 있었는데, 그런데 또 문을 열고 기자들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노출시키고, 또 내보내고, 제명하고 하면 이게 안 그래도 그 당시 언론 뉴스에 도배가 되고 있었거든요. 사안이 더 커지게 됩니다. 그러면 당이 더 공격받고 전체 선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굳이 그런 모양새를 만드는 게 좋지 않겠다는 고려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관계에 대한 평가야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낸 메시지의 취지는 그게 아니고 도민들의 상처를 이용해 이간질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뭐냐면 그 이후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도민들이 굉장히 깊히 반목을 했습니다. 그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거든요. 그동안 함구하고 있었는데 전당대회 전북권 투표 기간에 굳이 전북도의회를 찾아가 또다시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면 도민들을 다시 분열 구도로 몰아넣는 것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이고, 특정 후보에 대해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고위원으로서 중립 의무 본분을 지켰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노영희 : 그래도 의원님께서는 당원 자격 정지 정도로 끝내자고 말씀하셨다면, 제명 전 단계에서 정리해도 된다고 생각하셨던 건데요.

◆ 박지원 : 제명도 가능하고 당원 자격 정지도 가능한데, 제가 그때 말씀드린 건 “즉시 제명하면 전북 민심에 악영향이 있거나 역풍이 불 수 있으니, 당원 자격 정지 형태로 처리해 나중에 복당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면 반발이 덜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을 드렸던 것이죠.

◇ 노영희 : 알겠습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관련해서도 여쭤보겠습니다. 전북이 사실상 제외되면서 소외됐다, 전북 홀대론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런 의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북 도민에게 표를 얻기 위해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 박지원 :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경선에 이용하려는 생각이 있으실 수는 있는데요. 제가 전북에 사니까 전북 민심을 먼저 말씀드리면, 실제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그런 민심이 있긴 합니다. 처음에는 현대차에서 9조 원을 투자한다고 해서 굉장히 반기고 박수를 쳤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전남·광주는 몇 백 조 단위가 나와 버리니까, ‘800조 대 9조? 이게 뭐야?’라는 말을 실제로 시민들이 하시는 건 사실입니다. 대통령께서도 그걸 인지하고 지적을 해주셨고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건, 시민들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지만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감정적·즉자적 반발을 할 게 아니라, 어떻게 추가 유치를 끌어내고 지역 투자를 현실화할지 정치권에서 책임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치인들도 도민들의 소외감을 달래면서 “앞으로 전북이 소외되지 않도록 이런 부분을 더 신경 쓰겠다” 정도의 제스처를 취해주시면 가장 좋을 것 같고, 실제로 어느 정도는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 노영희 : 그러면 지금 전북의 분위기는 솔직히 어떻습니까,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해서요?

◆ 박지원 : 전당대회 관련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선거를 많이 치러본 경험이 없어서 이분 말씀 들으면 이분 말씀이 맞는 것 같고, 저분 말씀 들으면 저분 말씀이 맞는 것 같고요.

◇ 노영희 : 아, 정치인다운 대답이시네요.

◆ 박지원 : 열어보기 전에는 전혀 모르죠. 사실 도지사 선거 때도 그랬지만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기도 해서, 권리당원의 표심은 참 알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 노영희 : 여론조사하고도 차이가 좀 있군요. 좋습니다. 이거 제가 좀 의미심장하게 듣겠습니다.

◆ 박지원 : 아, 그래요?

◇ 노영희 : 제가 지금 말을 걸치면서 질문하고 있어서, 제 유도신문에 넘어오시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실 호남 쪽 투표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바로는요. 물론 ARS까지 합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전북도 그럴까요?

◆ 박지원 : 작년보다는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 노영희 : 작년보다요?

◆ 박지원 : 작년보다는 온라인 투표율이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 노영희 : 작년이 전체적으로 52%였다고 들었는데요.

◆ 박지원 : 전북·호남 지역은 그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고요. 지금 말씀하신 건 온라인 투표율이잖아요.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서 전남이나 전북은 고령층 인구 비중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그분들은 온라인으로 적극 투표하기보다는 ARS 전화가 왔을 때 받으시는 분들이 많으니 그런 영향도 있을 테고요. 수도권은 온라인으로 입당한 적극적인 당원이 많다면, 전북·전남은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가입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때 총 40만 명의 권리당원이 늘었다고 하는데 그중 상당수가 호남에 있고, 그런 분들은 본인 후보와 직접 연관된 사안이 아니면 심지어 전당대회라 하더라도 크게 관심이 없으실 수 있죠.

◇ 노영희 : 그렇군요. 이번 전당대회 관련해 후보들 간에 “공평하지 않다”, “너무 심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슈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중 하나로 정청래 후보가 문제 제기한 게, 정달성 씨 대리 투표 논란에 대해 제명 기소 결정이 전격적으로 나왔거든요. 소병훈 위원장 물러나라,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 최고위원회에서 그걸 다루면, 저도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했는데, 선관위에서 제명 제소 결정을 하고 당사자가 불복 신청을 하면, 또 재결정을 하고 그 다음에 윤리심판원으로 넘어간대요. 윤리심판원 결정 후에도 불복 절차가 있다 보니 최고위에 보고되는 게 상당히 나중인가 봅니다. 그래서 저희한테는 안건이 자세히 올라오지 않아 세부 내용은 모릅니다. 다만 본인께서는 영상 등을 통해 소명하신 것 같은데, 그걸 보고 선관위와 윤리심판원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 본인은 말씀을 아끼시겠다….

◆ 박지원 : 제가 그 정도로 자세히는 모릅니다. 당사자께서 소명하시겠다고 오늘 아침 최고위에 오셨는데,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아서 자세한 조사 내용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 노영희 : 그렇군요. 이번 전당대회가 결과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묻는 그런 전당대회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민주당 정체성을 두고 두 기류가 대립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특히 중도 외연 확장이냐, 강성 지지층을 향한 정체성 선명화냐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게 맞는 진단인지 모르겠습니다.

◆ 박지원 : 그러게요. 노선 경쟁 내지는 정체성 경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 보는 분들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책이나 미래 비전이 많이 언급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언론에서 부추긴 면도 있고요. 바람직한 당정청 관계가 어떤 모델이어야 하느냐는 화두를 당원들께 던진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당 지도부가 어떻게 협력하고 조율할지, 이견이 있으면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 가령 청와대가 반 발짝 앞서나가고 당이 뒷받침해야 하는지, 당이 먼저 나아가야 하는지, 서로 그런 생각들을 화두로 삼고 당원들도 깊이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저 또한 이번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노영희 : 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임미애 의원이 “당원 100%로 가게 되면 보수는 극우로, 진보는 극좌로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민주당 역사상 1인 1표제가 상당히 의미 있고, 당원주권주의를 표방하는 현 상황에 맞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박지원 : 당원 100%라고 하는 당대표 선거에서 대의원의 표를 많이 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씀이신 거죠? 제가 임미애 후보님 발언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요.

◇ 노영희 : 1인 1표제를 말하는….

◆ 박지원 : 1인 1표제 말씀하시는 거군요. 일단 1인 1표제는 민주당 제외한 다른 정당들도 다 하고 있는 것이라….

◇ 노영희 : 그렇죠, 국민의힘도 사실 1인 1표제를 하고 있죠.

◆ 박지원 : 네, 크게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지적이 있어서 말씀하신 임미애 의원님이 계신 영남 같은 전략 지역에 대해서는 일부 가중치를 부여하자는 논의도 있었고, 이번에 실제 적용했습니다.

◇ 노영희 : 5% 적용하죠?

◆ 박지원 : 예, 그리고 대의원들에 대해서는 표의 등가성을 훼손하지 않고, 표를 더 주는 방식이 아닌 다른 형태로 역할을 부여하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당의 역사를 잘 알고 이해도와 열정이 높으시니, 입당한 지 얼마 안 된 당원들에 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래서 대의원에게 어떤 역할과 위상, 권한을 줄 것인지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작년 토론회 때도 여러 번 주장을 했는데, 금방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흐지부지됐습니다. 차기 지도부에서 다시 논의해야 합니다. 정당법상 대의원제가 없어질 수는 없는데, 지금은 대의원이 당비만 더 낼 뿐 일반 당원에 비해 특별히 더 갖는 권한이 많지 않거든요.

◇ 노영희 : 사실상 권한 자체가 없어진 셈이죠.

◆ 박지원 : 정책자문단이라는 걸 만들기는 했거든요. 실제로 대의원들에게 어떤 역할을 더 부여해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지, 가령 예를 들어 대의원 일정 수 이상이 요구하면 지역위원장이 반드시 와서 의견을 들어야 한다거나, 주요 당론·정책 결정 시 대의원 의견을 의무적으로 수렴하는 등의 방안이죠. 이런 식으로 권한과 역할을 어떻게 추가적으로 부여할지 이번 전준위에서 논의되지 못했으니 차기 지도부에서 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 노영희 : 이번 전당대회에서 저는 신천지 개입 의혹 이슈가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습니다. 국민의힘도 아니고 민주당에서 이렇게까지 큰 이슈가 될 줄은 몰랐는데, 정청래 대표 신천지 얘기가 여기저기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이 정도면 확인하고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 박지원 : 네, 그런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 노영희 : 지금 댓글에도 신천지 얘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 박지원 : 당원 명부를 전수조사하자고 하시는데, 명부에 ‘신천지 신도’라고 적혀 있지 않잖아요.

◇ 노영희 : 그렇죠.

◆ 박지원 : 신천지 신도 명단을 입수해야 대조할 수 있는데, 이건 사실 수사를 통한 압수수색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명부 대조 주장은 민주당 당원 명부와 신천지 신도 명부를 모두 수사를 통해 압수수색받게 하자는 말과 같아 현실성이 낮습니다.

◇ 노영희 :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있고요.

◆ 박지원 :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당원들이 특정 시기, 특정 지역, 특정 추천인을 통해 당원이 이례적으로 급증하는지 모니터링하는 조사 정도입니다. 아니면 객관적인 증거가 있어야죠. 집단 가입 정황이 담긴 영상이나 녹취록 등 객관적 증거가 나온다면 조사 후 당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겠죠.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상 당에서 명부 조사만으로 알 수 없어서, 좀 안타까운 주장인 것 같습니다.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집행하기에는 공허한 주장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 그건 집행 방식의 문제이고, 실제 그런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없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모르겠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지원 :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론 지난해와 올해 당에서 아까 말씀드린 이례적인 급증 사례가 있는지 조사를 많이 한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기묘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현재까지 당에서 찾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 노영희 :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지난 이낙연 전 대표 시절이나 이번 지방선거 계기에 많이 들어왔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그 부분은 나중에 확인해 보기로 하고요. 평당원 최고위원제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11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평당원으로서 최고위원이 되셨고, 청년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셨는데요. 이 제도가 계속 유지될지는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지원 : 현재 당대표 후보 세 분 중 이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하신 분은 없습니다. 동일하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번에 사실 당원 주권도 주권이지만, 주로 2030 청년 의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다 보니, 세 후보 모두 지명직 중에는 최대한 청년을 발탁해서 양성하는 방식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평당원 중에 청년인 사람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청년이나 평당원 중에서도 지도부 일원을 구성하겠다는 의지 자체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 평당원 최고위원도 중요하지만 청년 지명직 최고위원도 뜨거운 이슈입니다. 김민석 후보 같은 경우도 당대표 되면 한 석 정도는 무조건 배정한다 하고, 송영길 후보 같은 경우에도 2석 주겠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지난번 정민철 씨인가요? 나왔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었는데요. 청년 지명직 최고위원 제도, 지금 상태로 괜찮습니까? 일각에서는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박지원 : 세 후보 모두 청년 최고위원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압니다. 지명직이 선출직에 비해 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당원 투표 등의 선출 방식을 거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청년 최고위원 한 명이 생겨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분도 의결권 중 N분의 1 차지하는 거니까요. 그래도 어떤 이야기가 나올 때 2030 청년의 감수성과 정서로 “이건 청년들이 오해할 수 있다”라고 말해줄 센서 역할은 필요합니다. 다만 대단한 무언가를 기대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 노영희 : 네, 알겠습니다.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아 있는데 벌써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박지원 최고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지원 :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서지훈 [seojh0314@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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