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년 전 "국고보조금, 기생충 양산"...여당 '용혜인 딜레마'

2026.09.04 오후 05:58
기본소득당, 2020년 정당 국고보조금 비판 기자회견
"국고보조금 노려 이합집산…기생충 정당 양산"
"국고보조금 폐지하라"…6년 뒤 용혜인에 화살로
[앵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논란이 식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 발언이 더욱 불을 붙였습니다.

정당 국고보조금을 6년 전엔 폐지하자고 주장한 건데, 야권의 공세 속, 여당도 용 후보자 논란과 거리를 두며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용혜인 후보자가 참석한 기본소득당 주최 '정당 국고보조금 비판' 기자회견 모습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국고보조금을 노려 이합집산하는 정치세력이 많다며, 이를 '기생충 정치'라 규정한 이들은 정치 기본소득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정당 국고보조금은 폐지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 뒤, 국고보조금은 반대로 야당에서 용 후보자를 비판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관례와 달리 장관직과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모두 놓지 않겠다는 건 결국, 원내정당으로서 받는 국고보조금을 지켜야 해서가 아니냐는 겁니다.

[용 혜 인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장관직과 의원직 겸직한다는 의사에 변함없습니까?) ….]

국민의힘은 나아가, 용 후보자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주요 당직들을 지낸 점까지 파고들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임 이 자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특혜 독점 가족 정당 용혜인, 국민의 평가는 이미 끝났습니다. 부끄러움조차 잊은 후안무치의 끝판왕들입니다.]

비슷한 시각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선 용 후보자 이름이 한 차례도 거론되지 않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박 성 준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용 후보자 관련 입장은) 어제 말씀하신 내용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용 후보자 논란이 여론은 물론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도, 당이 달라 의원직이나 장관직 사퇴를 대놓고 촉구하긴 어렵다고 난처함을 표했습니다.

이런 탓에 당내에선 장관으로 지명하기 전 미리 정리해뒀어야 하는 문제였다며, 청와대 검증 과정을 아쉬워하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논란과 거리를 두며 고심하는 민주당과 청문 정국을 오래 끌고 가려는 국민의힘 사이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용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기자 : 최영욱 이상엽 온승원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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