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를 두고 정치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자금법 취지를 무력화시킨 판결이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억지 기소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당장 사과하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황보혜경 기자, 양당이 판결을 두고 또 정반대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네,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던 오세훈 시장이 항소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으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하자, 민주당 내부에선 오늘도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YTN에, 돈이 오간 증거가 명백한데도 무죄가 나온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2주 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던 재판부로,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재판부를 향해서도 화살을 겨눴습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 역시 오늘 서면브리핑에서,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돈도 오갔는데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정치자금법 취지를 완전히 무력화한 판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이 상고 의사를 밝힌 만큼, 대법원에서 부당한 판결을 바로잡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 시장을 유죄로 모함하려 했던 억지 기소의 실체가 만천하에 파헤쳐졌다고 반격했습니다.
야당의 유력 정치인을 매장하려 했던 특검과 민주당의 공작이, 재판부의 현명하고 단호한 판결 앞에 수포로 돌아갔다며 사법부도 거듭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특검이 사죄는커녕 상고를 운운하는 모습은 추태에 가깝다며 민주당과 특검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재판대 위에 당장 서서 사법적 심판을 받으라며 역공을 폈습니다.
[앵커]
이번 판결로 오세훈 시장의 대권 주자로서 입지가 다시 주목받게 됐는데요, 이를 바라보는 여야 속내는 어떤가요?
[기자]
먼저 민주당은 이번 판결로 오세훈 시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서 다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YTN에, 대법원 판단이 남긴 했지만, 야당의 대권 주자 한 명이 살아난 셈이라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일각에선 당정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칫 치명타가 될 수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피하게 돼 한숨 돌렸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옵니다.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론 이번 판결을 고리로 지도부에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도 거듭 압박하고 있는데요, 김민석 대표는 조금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를 포함해 차근차근 진행하려는 기조엔 변함이 없다며, 즉각적인 탄핵 추진엔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오 시장이 확실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기대감 속에 물밑 신경전도 감지됩니다.
당장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한동훈 의원 등과의 연대 가능성은 물론, 장동혁 대표 중심의 당권파를 견제할 강력한 구심점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곧바로 당내 차기 권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가 관건이 될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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