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통령의 골프를 둘러싼 논란은 과거에도 반복해서 등장했던 정쟁 소재입니다.
골프를 치는 게 정말 문제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여야의 원색적인 공방만 반복되고 있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골프를 치고 자세를 교정받는 듯한 모습,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김혜경 여사의 이른바 '황제 골프'라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스무 번 넘게 '황제 골프'를 쳤단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27일) : 정말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골프 중독입니까? 국민이 다치건 말건 관심이 없고….]
지난 7월 해군 장병 실종 당시를 포함해 대통령의 골프 여부는 어느새 야당의 단골 공세 소재가 됐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지난달 12일) : 장병이 죽어갈 때도, 어르신들의 안전이 위태로울 때도 골프장에 있었습니다.]
최근 임명된 특별감찰관의 1호 감찰은 '황제 골프'여야 한단 주장도 나오는데, 민주당은 총력 방어전입니다.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의원에겐 일부 허위사실을 이유로 고발과 함께 '사이버 레커'라며 집중 공세로 대응했고,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6일) : (골프장에) 카메라 대놓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것도 문제 아니에요. 이게 스토커예요. 스토커. 국회의원이 아니라 스토커야.]
대통령의 골프가 도대체 뭐가 문제냐 감싸는 목소리도 뒤를 이었습니다.
[조 계 원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지난달 11일) : 트럼프 대통령과의 외교 문제나 이런 부분들을 위해서 골프는 하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직 대통령의 골프를 둘러싼 이런 공방, 2년 전에도 복사한 듯 똑같이 반복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대형 화재 추모 기간 골프를 쳤다며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강유정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2024년 11월) : 부천 호텔 화재로 인한 추모 기간에 골프 치셨습니다.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홍철호 /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2024년 11월) : 대통령님의 스포츠는 스포츠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논란의 당사자인 이 대통령 자신도 야당 대표 시절엔 '황제 골프'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2024년 11월) : 즐겁게 황제 골프 치면서 즐기는 그 돈조차도 우리가 새벽 일찍 만원 버스 타고 나가서 피땀 흘려 번 돈이라는 사실….]
지금 청와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대비해 '골프 TF'까지 꾸렸지만, 과거의 민주당은 '코미디'라고 몰아붙였습니다.
[한민수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2024년 11월) : 트럼프 행정부와의 외교를 골프 스윙으로 풀어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까?]
반대로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골프를 적극 옹호했습니다.
[정성국 / 국민의힘 의원(2024년 11월) : 지금 우리 국민들 중에 천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고….]
현직 대통령의 골프는 어느새 필요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거대 양당의 앙갚음이나 공세 소재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은 최성훈
영상편집 : 문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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