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기름값이 치솟다보니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알뜰족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좀 고되지만 생활비를 적지않게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침 6시 반.
의류업체에 다니는 29살 김효주 씨가 서둘러 출근길에 나섭니다.
서울 은평구 집에서 회사가 있는 구로구까지는 차로 30분 거리.
하지만, 김 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집 앞에 세워둔 채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출근 시간은 두 배로 늘었지만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김효주, 직장인]
"츨근 시간 2~30분 빨라서 차 가지고 다녔는데 기름값이 올라서 5~10만 원 더 드니까 부담스럽고 비싸서..."
오늘도 지하철은 만원.
승객들에게 치이면서 6호선에서 2호선으로, 다시 2호선에서 7호선으로 갈아탑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겨우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반.
지난달부터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효주, 직장인]
"피곤하죠. 다들 부지런하셔서 갈아타는 역 이런 데서는 끼어 다니는데 당장 돈 나갈 것 생각하면 그러게 되더라고요."
차를 이용할 때 보다 시간과 힘은 더 들지만, 오늘 김 씨가 쓴 교통비는 단 1,000원.
덕분에 한 달 교통비는 총 4만 원에 불과해 승용차로 출퇴근할 때보다 월 20만 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김 씨 같은 알뜰 족이 늘면서 아파트 주차장마다 승용차로 가득합니다.
주민 대부분이 일하러 나간 낮에도 주차 공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홍성강, 아파트단지 관리소장]
"여유가 있었는데, 기름값이 오르다보니까 차를 두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아요. 3~40% 정도?"
어쩔 수 없이 차를 이용하더라도 가급적이면 1, 2만 원어치만 주유를 하고 꼭 필요할 때만 차를 모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백순자, 주부]
"부담없이 나들이도 가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아무래도 가족하고 같이 타고 다니고, 혼자는 안 몰아요."
덕분에 아직 체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서울 시내 교통량이 3% 정도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알뜰족이 늘면서, 대중교통 환경도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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