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1일)부터 대형 마트에서 일회용 비닐 봉투가 사라집니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위해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혼선을 줄이려는 대형마트들의 노력은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전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대형 유통업체 5곳이 1장에 50원 씩 팔던 1회용 비닐봉투를 없앱니다.
대형마트는 비닐봉투 대신 종이봉투를 100원에 팝니다.
장바구니를 가져온 고객에 대한 현금할인도 없앴습니다.
지난달 환경부와 유통업체 점포 350곳이 맺은 협약입니다.
취지를 이해하는 소비자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인터뷰:박선이, 서울 아현동]
"가지고 가면 집에서 비닐 봉투도 다 버려야 하잖아요. 버리는 것도 성가시고 환경도 그렇고, 안 썩잖아요."
[인터뷰:손 마리아, 서울 도곡동]
"차 속에 장바구니를 하나 놔두다가 가방에 하나 넣어 다니든가 그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계획에 없이 매장을 찾았던 고객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상자에 담아갈 수 있는 포장대도 늘렸다지만, 고객이 찾기 힘든 외진 곳에 둔 점포도 있습니다.
기념품이나 먹을 거리를 사러 나온 외국인을 위한 안내도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마에코 하야시, 일본인 관광객]
"처음부터 없다고 생각하면 장바구니를 가지고 오겠지만 아무 준비도 없이 오니까 당황스럽습니다."
한 해 대형마트에서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1억5,000만 장, 사회적 비용 75억 원을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 있습니다.
혼선을 줄이고 가치를 높이려면 유통업계의 보다 세심한 준비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YTN 전가영[kyjewel@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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