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는 1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APEC은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인데요.
개최지인 하와이에서는 이미 민과 관이 힘을 합쳐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지를 김기봉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와이주 마우이 섬에 있는 한 설탕공장.
설립된 지 140년이 넘어 외관은 낡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보고입니다.
당분을 모두 짜낸 사탕수수 찌꺼기를 바이오매스 연료로 활용해 공장에 필요한 모든 전기를 직접 생산해 사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남는 전기를 마우이 전기회사로 보내 지역 사회에 공급하는데, 그 양이 만만찮습니다.
사탕수수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이곳이 마우이 섬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사탕수수밭이지만 이곳에서 나는 사탕수수 찌꺼기로 마우이섬 전체 전기 사용량의 7%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바이오매스뿐 아니라 부근 산에서 내려오는 풍부한 물을 이용해 수력발전도 동시에 개발했습니다.
[인터뷰:릭 볼너, HC&S 설탕공장 부장]
"우리가 마우이 전체 전기 사용량의 7%를 공급하는 건 매우 큰 거죠. 우리 회사는 1900년대 초부터 자체 전기를 생산했고 1978년부터는 지역에 잉여전기를 공급했는데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육지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있기 때문에 운송 프리미엄이 붙은 비싼 석유를 사는데 주총생산액의 13%를 써야하는 하와이는 석유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은 유가대란을 계기로 민과 관이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이용한 태양열에너지와 4계절 부는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 파도를 이용한 조력과 지열까지, 갖고 있는 모든 자연 환경을 에너지 개발의 소재로 활용해 총 전기 사용량의 15%까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했습니다.
[인터뷰:알란 아라카와, 마우이시장]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열과 조력 등 모든 소재를 이용해서 기름을 100% 대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섬이라는 지정학적 핸디캡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의 모든 자연적 요소를 자가 발전의 재료로 삼은 마우이 자치주.
인구 7만 명이 채 안 되는 소도시이지만,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좋은 사례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하와이주 마우이시티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