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보통 자동차 엔진오일 주행거리 5천 km 마다 교환을 하시죠?
그런데 실험을 해 보니 이보다 두 배 넘게 더 달린 뒤 교환을 해도 된다고 합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엔진의 성능 유지를 위한 필수 윤활유, 엔진 오일.
5천 km를 주행할 때마다 갈아줘야 한다는 것이 통념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설문조사를 해 보니 조사 대상 160명 가운데 126명이 스스로 교환주기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 가운데 10명 중에 6명은 5천 km도 채 안 돼 엔진 오일을 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험 결과 이보다 두 배 넘게 운행을 한 뒤 바꿔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과 석유관리원이 각각 5천 km와 만 km를 달린 차량 14대를 조사한 결과, 엔진오일의 품질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조사 차량이 1년에 3만 km 이상을 운행하는 렌터카로 모는 사람 마다 운전습관이 달라 일반적인 자가용보다 차량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비자원은 1990년 이후 생산된 휘발유 엔진 차량의 엔진 오일 권장교환주기는 만 km 이상, 최근에는 만 5천 km까지도 가능하다며 운전자들이 너무 자주 엔진오일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유차의 경우 휘발유 차량보다는 권장교환 주기가 10% 정도 짧지만, 8천에서 9천 km를 탄 뒤 엔진오일을 갈아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평소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운행을 하거나, 급제동을 자주하는 경우 짧은 거리만 다니는 차량은 교환 주기가 만 km 보다는 짧을 수 있습니다.
만 km 주행 뒤 엔진오일을 바꾸면 차량 한 대 당 1년에 4만 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1년에 5천 5백억 원이 절약되고, 여기에 폐 엔진오일 처리 비용까지 줄어들어 경제적인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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