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 국내 무료문자 업체들 견제 나섰나?

2012.02.12 오전 12:07
[앵커멘트]

카카오톡 같은 국내 무료 문자업체들이 요즘 애플 때문에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애플사가 무료문자 애플리케이션의 업그레이드 버전 등록을 명확한 이유 없이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입자가 3천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의 무료문자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지난해 12월 중순, 사용 중 갑자기 초기화면으로 돌아가는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양상범, 경기도 수원 ]
"채팅을 하다가 갑자기 튕겨서 초기 앞에 화면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좀 불편했었는데 그게 계속 지속되다보니까 (짜증이 나죠.)"

카카오톡은 곧바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50일 이상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이폰 제작사인 애플이 카카오톡의 새 버전 등록을 받아주지 않고 시간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마이피플과 틱톡 등 다른 무료문자 앱 업체들도 애플 때문에 비슷한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불편을 해결해 새로운 앱의 등록을 요청 했지만 이유도 모른 채 지연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무료문자 업체 관계자 ]
"만약 에러가 있다면 그걸 빨리 바로 잡아서 올바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거기에 강력하게 항의하거나 대항할 수 가 없습니다. 울며겨자먹기로 계속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고..."

애플사는 무료문자 앱 가입 시 본인 인증방식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의 '휴대전화 인증번호 방식'을 'ID 방식'으로 바꾸라는 요구입니다.

이렇게 해야 통신이 안 되는 태블릿PC나 MP3에서도 무료문자를 쉽게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애플은 또, 무료 문자 앱에 가입하면 보유 중인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뜨는 것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이유로 앱 등록을 지연시키는 것은 과도한 간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토니 최, 더미디어컨설팅 코리아 대표 ]
"자신들이 정한 원칙이나 가이드라인을 배타적인 표준으로 강요하는 행위는 지양돼야 할 것입니다."

국내 무료문자 업체들은 애플의 견제 때문에 해외 진출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급성장을 국내 거듭해온 무료문자 업체들.

하지만 글로벌 업체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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