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코스피가 급락해 천 8백 선이 무너졌습니다.
금융 시장은 하반기 국내 경기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만에 인하한 기준금리가 증시를 1,800선 아래로 밀어냈습니다.
코스피는 41포인트, 2.24% 떨어지며 1,785.39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난달 4일 1,783.13을 기록한 뒤 28거래일만입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서도 증시는 상승출발했지만, 금리 인하 소식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장 마감 20분 앞두고 천 8백 선이 무너졌고, 막판 천 780선까지 내줬습니다.
경기둔화를 우려한 외국인이 2천 4백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급락을 주도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5.55 포인트, 1.13% 하락한 486.38을 기록했습니다.
통상 금리가 인하되면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 주가가 오르게 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갑자기 인하되면서, 경기가 얼마나 좋지 않으면 정부가 유동성 완화 정책을 썼겠느냐는 의구심이 커진 겁니다.
국내외 악재가 옵션 만기일에 한꺼번에 몰린 것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터뷰: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하면서 정책 효과보다는 오히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주가하락의 원인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발표되는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과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발언 등을 주목해야할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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