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9주째 멈춰서 있는 주말 공장으로 인해 현대차가 받는 손실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엔저'라는 외부 공세에 힘겹게 버티고 있는 현대차의 대외신인도 하락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들어 처음 나온 현대차 SUV.
주문 계약이 밀려오지만 매장 직원들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약속된 인도 시점보다 두 세달씩 밀리다보니 고객들의 원성이 자자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고재명, 현대차 매장 부장]
"고객님 의도에 맞춰서 빠른 시간내에 차를 드리고 싶지만 저희들도 납기가 워낙 4~5개월 정도 밀리다보니 저희들 역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9주째 멈춰서 있는 주말공장 탓에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주말 근무로 만들어내는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10%, 지난 9주 동안 6만 3천 대 의 생산이 밀렸습니다.
액수로는 1조 3천억 원이 넘습니다.
주말 근무가 중단된 현대차의 4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15.9% 줄었습니다.
일부 주말공장이 가동된 기아차의 수출량이 5.5%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차량 인도 지연은 고객 불편뿐 아니라 수출 일정에도 차질을 빚어 기업 신인도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사측은 속이 타지만 주말근무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김기찬, 카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내부적으로는 원가의 상승, 가동률의 저하, 외부적으로는 신인도의 저하를 만들어내는 총체적인 위기의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 완성차의 공세와 싸우는 현대차.
생산라인을 놀리면서도, 어렵게 따낸 주문량을 제때 채우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