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고 있죠.
그런데 커피 소비량이 늘수록 찌꺼기도 많아지면서 처리가 골치였는데요.
이 커피 찌꺼기가 멋진 가구로 재탄생하는 등 활용처가 넓어졌다고 합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진한 커피 향이 매장을 가득 채웁니다.
커피 한 잔을 만들 때 쓰이는 원두는 14g.
한 번 사용되면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향합니다.
이 업체에서만 한해 4천 톤의 커피 찌꺼기가 나오는데요.
이렇게 일부가 탈취제로 재활용되는 것 외에는 버려지는 신세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겉보기에는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 커피 매장에는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검은 무늬가 멋진 커피 테이블과 조명 갓, 원두색 벽타일까지. 모두 커피 찌꺼기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이선희, 서울 종로구 동망산길]
"(테이블이) 분위기가 있고, 군데군데 홈이 파진 게 뭔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커피 찌꺼기로 만든 거라고 그러니까 저희 집에 하나 가져다 놓고 싶네요."
이 업체는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점토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4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는데, 커피 점토에 물을 부어 반죽한 뒤 말리기만 하면, 은은한 커피 향이 매력적인 나만의 장식품이 완성됩니다.
[커피 찌꺼기 재활용 업체 대표]
"커피 점토는요, 먹을 수 있는 물질들로만 깨끗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이들이 활용하기 좋고 커피 향을 그대로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농업에 활용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찌꺼기 속 카페인을 양분 삼아 버섯이 자라고, 카페인 성분이 사라진 찌꺼기는 가축 사료나 질 좋은 퇴비로 쓰입니다.
[버섯 농장 대표]
"그냥 쓰레기로 버리는 게 아니라 뭔가 재활용해서 농업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그러면 너무 환경에도 좋고 그다음에 버섯을 재배하면 뭔가 또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는 커피 찌꺼기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도 나오는 등, 천덕꾸러기였던 커피 찌꺼기가 100% 재활용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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