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맥주·여행' 日 불매운동 확산...실제 영향은?

2019.07.14 오전 04:43
[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 여론이 퍼지면서 일부 품목에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매운동으로 일본에 타격을 준 적이 없고, 종사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차분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운 여름철, 대목을 맞아 다양한 맥주가 진열된 대형 마트 주류코너에서 일본 맥주를 사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나온 이후 이 대형 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16%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 매출은 그 이상 늘었습니다.

[박상욱 / 경기도 고양시 풍동 : 일본 쪽에서 우리 산업에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으니까요. 소소하지만 이렇게 맥주 하나라도 불매 운동하고….]

다른 마트와 편의점들에서도 상황이 비슷한 걸 보면 소비자들이 일본 대신 국산이나 다른 나라 맥주를 구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형 마트 관계자 :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7∼8월은 연중 맥주 최성수기여서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일 양국 갈등 이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발길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여행사에서 일본 여행상품 신규 예약자가 평소보다 ⅓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재현 / 경기도 고양시 : 8월 말에 제가 일본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 수가 연간 몇 명 정도 된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 굳이 일본에 가서 비용을 쓸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어서 방문하는 걸 재고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과거 불매운동 사례를 들어 장기적으로 일본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는 전망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매운동 불똥이 자칫 국내 수입·유통업자와 여행업계 종사자에게 떨어지지 않도록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 근 / 서울 공덕동 : 어떤 데미지(피해)를 줄 수 있는 정도면 몰라도 일본으로 봐선 아주 미세한 거라고 괜히 감정적인 문제로 흐르면 오히려 문제 해결에 별로 도움이 안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확산하는 불매운동이 한국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면서도 국익을 헤치지 않는 '슬기로운 불매 생활'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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