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분기 국내 성장률이 0.4%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속보치와 같은 수치지만 여전히 0%대입니다.
여기에 우리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이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아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기업 3곳 가운데 2곳은 다가오는 연말에 성과급을 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들어 성장세가 사실상 제자리걸음 한데다가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보릿고개를 겪는 사이 3분기 우리 경제는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특히 건설투자가 안 좋았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정부 소비도 성장세가 둔화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2% 달성을 위해선 4분기에 1%는 성장해야 하는 데 현재로썬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이미선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분기 평균 성장률이 0.6~0.7% 정도였거든요. 0.9% 이상 나오는 것은 상당히 경기가 좋을 때 나올 수 있는 숫자라서….]
여기에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는 2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6%를 기록한 겁니다.
4분기 연속 감소한 것도 사상 최초입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 반도체, 디스플레이 또는 철강, 석유, 화학 이런 쪽에 수출품 가격 하락이 굉장히 GDP 디플레이터의 마이너스 지속, 확대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런 수출 물가 하락을 국내 물가와 연결해 디플레이션 징후로 보는 것은 무리한 분석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기업의 수출 실적 악화가 결국 국내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저성장과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디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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