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넉 달 만에 0%대로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예상대로, 물가가 크게 떨어졌군요?
[기자]
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0%대로 떨어진 건데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가 크게 떨어진 데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개인 간 접촉을 기피하면서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가 하락했는데요.
해외단체여행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줄었고, 승용차 임차료는 16%나 떨어졌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줄면서 외식 물가는 0.8% 상승하는 데 그쳐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0%대에 머물렀습니다.
반면에 집밥 수요는 늘다 보니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달걀 등 축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는데요.
이와 함께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쳤는데 경유, 휘발유 등 석유류가 내려갔습니다.
또 고교 무상제도가 확대되는 등 정부 정책도 공공서비스가 1.6% 하락하는 데 영향을 줬습니다.
통계청은 앞으로 물가 추이에 대해선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번 달 소비자물가의 경우엔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점은 물가 상승 요인이고, 국제유가 하락이 완전히 반영되진 않은 점은 물가 하락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서 물가 상승요인이 미미했다고 봤군요?
[기자]
네.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주요국과 비교해 낮은 0.1%에 그친 데 대해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 물가 상승요인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 "전면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아 주요국과 비교해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고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데요.
한은은 이로 인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에 비해 낮았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유로존의 경우엔 식료품 소비자물가가 한 해 전보다 3.6%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습니다.
한은은 또 한국의 경우엔 상품가격 상승요인이 미미한 가운데 유가 하락은 물론 고교 무상교육 같은 정부 정책이 물가를 더 떨어뜨렸다고 봤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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