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유가 하락에 4월 소비자물가 0.1%↑...고교 무상교육도 영향

2020.05.04 오후 05:28
[앵커]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0%대 상승에 그쳤습니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생활방역 전환으로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과 국제유가 하락이 덜 반영된 점이 앞으로 물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3월까지 1%대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0% 초반대로 떨어졌습니다.

넉 달 만의 0%대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가 하락했습니다.

승용차임차료 16%, 해외단체여행비는 10%, 호텔 숙박비는 6.8% 떨어졌습니다.

서비스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가격 상승이 많은 계절임에도, 전년 동월 대비 0.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인데, 이렇게 장기간 0%대는 7년 만에 처음입니다.

반면 집밥 수요가 늘면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은 올랐습니다.

달걀이 12.3% 상승했고,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도 올랐습니다.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값은 6.7% 떨어져 전체 물가상승률을 0.28% 포인트 끌어내렸습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고,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가격도 내렸습니다.

[안형준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코로나19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여행, 외식 등 서비스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석유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예정되었던 고교 무상교육 정책에 따른 공공서비스 하락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납입금이 64%나 떨어졌고, 학교 급식비는 36%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마스크 가격은 온라인에서도 2천 원대로 떨어지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 초반으로 떨어져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에 비해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고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 상품가격 상승 요인이 미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물가는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과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라는 상승 요인과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반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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