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비접촉 체온계의 수요가 급증한 틈을 타 미인증 제품을 밀수해 비싼 값에 판매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국내 인증과 미국 FDA, 유럽 CE 인증까지 받았다며 소비자들을 감쪽같이 속였는데, 이미 온라인에서 2천 개 넘게 팔렸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봄, 국내 한 오픈마켓에서 판매된 비접촉식 체온계입니다.
국내 의료기기 수입 허가는 물론 미국 FDA와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체온계는 한 업자가 중국에서 주문생산해 들여온 미인증 밀수품이었습니다.
이들은 상자에 유럽 CE 인증 등 각종 마크까지 찍어 믿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강경아 / 서울본부세관 사이버조사과장 : 국내에 체온계 수요가 많이 생기다보니 이렇게 밀수를 해서라도 물건을 판매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수입가가 한 6만 원 정도고 실제로는 13만 원에서 14만 원 정도까지 가격을 붙여서 팔았고요. 주로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했습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인증 체온계로는 정확한 체온을 잴 수 없고 AS도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제품에 속지 않으려면 구매 전 꼼꼼한 확인이 필수입니다.
인증을 받은 체온계에는 '의료기기'라는 표시와 함께 '모델명'과 '인증번호' 등이 적혀 있습니다.
이 정보를 '식약처 의료기기 제품정보'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진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관세청은 체온계를 밀수한 41살 A 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남아있던 체온계 천8백 개를 압수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팔려나간 체온계 2천6백여 개를 회수하기로 했지만 이미 산 소비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졌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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