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삼성그룹은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 체제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상속세와 더불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사법 리스크'를 해결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제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이후 삼성 그룹은 자연스럽게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개편됐습니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아 6년 넘게 일선을 지휘해온 만큼 이 회장의 별세가 당장 그룹 경영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삼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결코 간단치 않습니다.
우선 이 회장이 보유한 18조 원 규모의 삼성그룹 주식을 어떻게 처분할지가 관건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까지 4개 계열사의 주식을 상속하려면 10조 원 넘는 상속세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려면 일부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어, 이 부회장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에도 빈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사법 리스크'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지난 5월) :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정농단 수사에 이어 삼성 바이오로직스 사태까지 검찰이 이 부회장의 불법 승계 의혹을 정조준한 만큼 적어도 수년 간은 법적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또 한번의 총수 구속과 경영 공백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확실히 매듭짓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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