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날짜 :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돈내고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합니다"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함께 사는 세상 함께 잘사는 경제를 꿈꾸는 상생경제 사회적경제 코너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사회적경제를 꿈꾸는 분을 소개합니다. 사회적 기업이자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염형철 대표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대표님.
◆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이하 염형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저 대표님 언론에서 많이 뵀어요. 사실 환경 쪽 전문가이신데, 사회적 기업 대표로는 처음으로 인터뷰하시는 거죠? 대표로서는.
◆ 염형철> 네. 저 처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수할까봐 떨립니다.
◇ 김혜민> 워낙 말씀 잘 하시고 하니까 오늘 관련 이야기를 자세히, 재밌게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굉장히 색달랐던 게 사회적 기업이자 사회적 협동조합이더라고요. 맞습니까?
◆ 염형철>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자, 먼저 사회적 기업이자 사회적 협동조합인 한강. 어떤 곳입니까?
◆ 염형철> 한강은 말그대로 한강을 가꾸는 조합이에요. 제가 환경운동을 오랫동안, 특히 물 관련한 것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랑 가까운 분들이 모여서 이게 늘, 단체로 하면 비판을 하는 게 중심인데 그냥 우리가 기업을 만들어서 하자, 일을 그냥 하자. 그래서 강을 잘 가꾸고 이 강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게 하자. 그래서 강에서 좋은 경험과 기억이 있는 분들이여야만이, 강을 더 잘지키겠다고 하실테니. 그래서 그렇게 사회를 바꿔보자 라고 해서 국토의 격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도 높이는, 그런 기업을 만든 것이죠.
◇ 김혜민> 그러니까 우리가 환경운동 일환으로 환경을 깨끗이 하자 깨끗이 하자, 이 백마디 말보다는 주민들과 국민들이 한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면 더 잘 지켜질테니. 그 일을 한 번 해보는 기업을 만들어보자.
◆ 염형철> 그렇죠. 그 일로 돈을 한 번 벌어보자.
◇ 김혜민> 이걸로 돈을. 그런데 이게 돈이 됩니까? 저는 그게 제일 궁금한데, 그건 조금 이따 해 주시고요.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니까. 그러면 그런 마음이 생기셨어요. 그 마음이 생긴 다음에, 그런데 시민 단체로 만들 수도 있고. 늘 하시던대로 연구하실 수도 있는데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의 형태를 택하신 이유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돈을 벌어보자?
◆ 염형철> 아니오. 사회적 협동조합은 그 자체로 아예 이윤을 남길 수 없게 돼 있잖아요. 그리고 배분도 금지돼 있고. 저희가 환경운동으로부터는 좀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이, 돈 벌려고 저런 거 하네. 이런 생각은, 비판은 안 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기업을 하되 돈을 안 버는 기업을 해 보는 것이고. 그 다음에 목적 자체가 환경운동인 그런 기업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저런 사업들을 합니다. 하지만 사업들에서 돈이 남아서 누구 우리끼리 나눠갖고, 이런 방식이 아닌 것이죠.
◇ 김혜민> 뜻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적 협동 조합과 이윤을 내는 사회적 기업을 합치신 건데, 그러면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뭡니까?
◆ 염형철> 사회적 협동조합은 잠시 전에도 말씀드리긴 했는데 이윤을 남겨서 배분하면 안된다는 것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모든 조합원들이 1일1표다, 라는 게 하나 있고요. 그리고 이사장등이 재연임을 해선 안되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협동조합은 그 자체의 활동이 궁극적으로 사회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는 것이고. 사회적 기업은 그런 협동조합보단 조금 더 완화된 상태죠. 그래서 사회적 협동조합을 먼저 승인받고 그 다음에 사회적 기업을 다시 승인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체계다 보니까 저희는 기부금도 받을 수 있는 단체로도 승인받을 수 있는 상태고, 또 자원봉사도 운영할 수 있는여러 가지 자격을 함께 갖추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사회적 협동조합은 어디서 승인해줍니까?
◆ 염형철> 저희는 환경형이어서 환경부로부터 받았습니다.
◇ 김혜민> 받고, 사회적 기업은 고용노동부에서 하는 거죠? 맞습니까? 다 다릅니까, 이것도?
◆ 염형철> 사회적 기업은 말씀대로 고용노동부에서 받는 것이고요.
◇ 김혜민> 이걸 두 개 다 이렇게 할 수 있어요?
◆ 염형철> 네. 독특하게 이건 다 할 수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지원이 별도로 있는 건 아닙니다.
◇ 김혜민>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협동조합 틀에서만 할 수 있는 것, 사회적조합 틀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있을 텐데 그 두 개 섞어서 뜻과 이윤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형태인 것 같아요. 그럼 지금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있고 창립 직후부터 지금까지 한강의 조직적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성과를 이루셨어요?
◆ 염형철> 저희는 시작하면서부터 이게 좋은 일이다, 돈을 벌려고 하는 것 아니니까 함께 하자, 이래서 출발 때부터 300여명 정도의, 350명 정도의 발기인이 참가했고요. 단체랑 사실 비슷한 측면이 있죠. 그리고 현재는 조합원이 400여명 정도 됩니다. 그래서 조합원이 되기 위해선 돈을 출자하고, 또 일부 조합원들은 매월 후원 조합도 하는 형태고요. 일단 사업체니까 우리가 출자금 받은 건 1억 7000만 원 정도를 출자 받아서 사무실도 열고, 이런 저런 사업을 해 왔고요. 결과적으로 지금 출자금은 다 쓴 상태이긴 합니다. 초기 출자, 초기 투자금.
◇ 김혜민> 다 쓰셨군요. 그렇죠. 그런데 사회적 기업은 고용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출자금 다 쓰셨으면 월급같은 건 어떻게 해요?
◆ 염형철> 저희가, 우리가 4대보험을 납부하는 사람이 10명이고요. 우리가 굉장히 독특하고 재밌기 때문에,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인턴쉽이나 이런 식으로 파견, 다른 곳에서 지원을 받지만 파견 받는 사람이 4명 있고요. 그 다음에 또 우리가 지금 가꾸는 일터에서 일하는 공공근로 분들이 10명 있어서 우리가 24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혜민> 중소기업이네요.
◆ 염형철> 중소기업 기준에는 못 미칩니다.
◇ 김혜민> 영세기업이라고 해야 할까요. 뜻과 이상이 높은.
◆ 염형철> 소기업 정도.
◇ 김혜민> 소기업이라고 하죠. 그러면 이 분들 월급 주려면, 물론 조합원들의 비용이 있긴 하지만 사업 모델이 있으셔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러면 어떻게 돈을 모으세요?
◆ 염형철> 우리 조합의 가장 주요한 수익모델은 기부형 자원봉사에요.
◇ 김혜민> 기부형 자원봉사?
◆ 염형철> 자원봉사를 하는데 돈을 내고 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그게 가장 주요한 수입원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자기가 나무를 심고 싶다, 자기가 수달을 돌보고 싶다. 그런데 그걸 자기 혼자서 하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미리 준비해야지, 장비 사야지. 돈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것과 관련한 모든 시스템을 완비하고, 아주 좋은 장소에서 아주 즐겁게 자원봉사를 하고 그리고 그 이후에 떠난 이후에도 관리해주는 정도까지 다 사업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이라는 데를 가꾸고 있는데, 그곳에 나무심기 같은 걸 하면 굉장히 좋아하시거든요. 그리고 기꺼이 기부하고 가거든요. 그걸 모아서 그 비용을 주는 것이고. 그 다음에 위탁을, 민간위탁을 받아서 공원관리하는 이들에 대해 돈을 주기도 하고. 그 다음에 조합원들이 돈을 후원하기도 하고, 수달을 한강에서 살리자고 하면 얼마나 재밌어요. 그래서 기부하시는 분도 있고. 이런 걸로 해서 연구도 많이 합니다.
◇ 김혜민> 뜻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시는 거네요. 그리고 기꺼이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그 뜻을 펼치고요. 신기한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네요.
◆ 염형철> 저는 우리 사회가 이 정도는 가능하다. 뜻이 있고 바른 길을 가니까 그것을 도와주려고 하는 여러 단위들이 있다는 겁니다.
◇ 김혜민> 제가 지난 주에 이 코너에서 말씀드렸는데, 제가 요즘에 뉴스 보면 속이 터져요. 답답해서. 정치인들 싸우고 이러는 거 보면. 어떻게 대한민국이 돌아갈까 하다가도, 이런 분들, 본인의 돈과 시간을 소비해서 귀한 일에 기꺼이 쓰는 분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매일 보실 것 아니에요. 대표님은.
◆ 염형철> 그렇죠. 저희가 하고싶은 게 그겁니다.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밝은 면, 희망적인 면을 만들어보자, 직접.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게 꼭 싸우는 것만 있는, 싸우는 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 김혜민> 조합원이자 소비자인 거네요, 그 분들이? 그런데 대표님, 이게 궁금해요. 제가 사회적 기업 대표님들 모셔서 인터뷰 몇 번 해 보니까 대표님들의 늘 고민이 뭐냐고 해야 되냐면 뜻과 이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 그게 참 힘들단 얘기를 많이 하시거든요. 그럼 대표님은 사회적 기업이자 사회적 협동 조합의 대표니까 그 균형을 어떻게 잡으세요?
◆ 염형철> 거기 고민이 있는 것은 숙명일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한데 저희는 지금 이윤을 창출하는 활동과 자원봉사라든가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이 구분돼 있지 않아요. 우리는 아예. 우리는 그냥 아예 자원봉사와 사회 기여가 수익 모델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달을 막 쫓아다니고, 수달에게 먹이 주기 하는 것에 대해서 모금하자고 하면 사람들이 같이 나가면서 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계속 나무를 더 많이 심고, 수달을 위해 더 많이 나가고. 이런 게 우리 활동입니다. 쓰레기 열심히 줍고. 그러면 돈이 더 들어오는 거죠.
◇ 김혜민> 그렇군요. 그건 이 한강이 특이한 사업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사회적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을 함께 하기 때문일까요?
◆ 염형철> 두 개를 함께해서는 큰 영향은 아닐 거고요. 어쨌든 저희가 오랫동안 환경 운동을 했고, 우리랑 함께 해 온 사람들이 좋은 역할을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쉽게 자리잡고 나가고 있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공유지라든지, 사실상 국가가, 정부가 제대로 관리하지도 못하는 공유지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공유지들 같은 경우를 시민들한테 가꾸게 한다면 국가는 예산을 많이 절약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요즘에 임대료 문제가 얼마나 많아요. 그런데 공유지를 우리가 활용해서 가꾸면 임대료 안 들잖아요. 그러니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곳에서 그 결과가 사회를 좋게 하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로서도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그런 사업체를 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26년 동안 환경운동을 하신 보람이 있으시네요. 정말 그뜻을 펼치다 보니 길이 열리신 것 같은데 오늘 상생경제, 사회적 경제에서는 사회적 협동조합이자 사회적 기업 한강의 염형철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 사업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데 아까 여의 샛강 생태공원 운영 관리를 한강에서 하고 계신다 하셨잖아요. 위탁 받아서 하고 계신 거예요? 서울시에서?
◆ 염형철> 그렇습니다. 월1000만 원 위탁을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관리하는 면적이 23만 평입니다. 그러면 어마어마하게 넓은 면적을, 그동안 관리를 거의 못했던 것을 우리가 들어가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3명의 인건비와 약간의 운영비를 받은 건데 실제로 우리는 그것의 2~3배 인원을 투자하고 있고, 투입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을, 지난해 같은 경우 한 3000명 이상 거기서 자원활동을 했거든요. 그런 과정을 통해 2년 간 하고 나니까 공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 김혜민> 그렇죠.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은 얼마나 높겠어요.
◆ 염형철>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이 있고. 저희가 나름 그래도 전문적이기 때문에 이 공원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에 대해 방향을 잡고, 그리고 우선 순위를 정해서 2년 간 하다 보니 정말 재작년엔 공원이 꾀죄죄 했습니다. 그리고 생태 교란종이라고 하는데 나무를 막 올라타는, 가시밭이나 덩굴이 생태계를 교란하고 아주 쑥대밭을 만듭니다. 이 녀석들을 걷어내는 게 정말 험한 일이거든요. 계속 긁어내는 거예요. 그러면 하루에도 70cm씩 자라니까요. 이녀석들이 며칠 지나면 나무를 덮어버리고. 또 와서 긁어내고. 그래서 그 녀석들하고 계속 기싸움을 하고 나니 잡혔습니다. 그래서 공원이 재작년에는 지금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지금은 억새밭도 굉장히 멋지고, 버드나무들도 수염이 예쁘게 나왔고. 그래서 이번엔 요즘 다 공간 폐쇄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도리어 그동안 개방하지 않았던 샛길을 열고. 그 곳에 사람들이 오게 안내를 강화해서 코로나블루에 대해서 뭔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대책을 내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 거예요.
◇ 김혜민> 정말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방역 수칙도 지키면서, 왜냐하면 야외공간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마스크를 쓰고 움직이셔야 되겠지만 오히려 이 시대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사업인 것 같아요. 그리고 샛숲학교요? 자연학교를 운영하시던데 여기선 뭘 배우는 건가요?
◆ 염형철> 그러니까 제일 많이 하는 건 노동입니다. 나무를 옮겨 심거나 내지는 생태 교란종을 뽑거나 이런 것들을 많이 하고요. 우리가 공원에서 그냥 전통적으로 하는 행동들보다 훨씬 많이, 다양하게 해 보는 거예요. 그곳에서 시도 읽고, 그곳에서 사진전도 하고. 그냥 일반적으로 공원에서 하는 들어가지 마세요, 하는 딱딱한 이런 것들이 아니라.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사실 도시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한강시민공원은 조금만 걸어가도 만날 수 있잖아요.
◆ 염형철> 특히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샛강 생태공원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이 손을 덜 댔던 곳이에요. 그래서 이곳은 원시적인 자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3주 전에 유력한 일간지에 두 면에 걸쳐 서울 비밀의 숲이라고 기사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두 달 동안 활동했는데 자연이 그렇게 바뀌기도 합니다.
◇ 김혜민> 네. 오늘 방송 나가면 비밀의 숲이 공개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실 것 같아요.
◆ 염형철> 한강 본류는 겨울에 바람이 굉장히 세서 걷기가 힘듭니다. 지금 한 번 YTN앞도 엄청 춥던데요, 한강은 더 춥습니다. 그런데 샛강은 좁고 나무가 많으니까 바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면 한강 본류보다도 사람들이 지금 더 많습니다. 저희 생각에는 당분간은 사람들이 가기 힘드니까, 공원을 조금 더 개방하고. 대신 길을 한쪽 방향으로만 가게 해서 교행을 안 하게 하고. 교행을 안 하면 길이 안 넓어져도 되거든요. 그러면 자연에 대한 부하는 덜 줘도 되고. 이런 형태로 자연에 대한 부하는 줄이면서 시민들에게 뭔가 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제공하려 하고 있죠.
◇ 김혜민> 지금 9090님이 아이들이 놀 자연이 많이 없는 요즘, 너무 감사하네요. 둘째 조금 더 크면 자연학습도 가보고 봉사활동도 참여할게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지방에서도 활동하고 계시던데,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 염형철> 저희가 한강이기 때문에 전국 모두를 뛰어다니진 못하고요. 고양에 장암습지라고 있습니다. 그게 100만 평 정도 되는 굉장히 넓은 습지인데요. 환경부에서 습지보호구역이라고 지정해놓고 100만평 되는 데를 어떻게 관리하겠어요. 그래서 관리를 안했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자원봉사자랑 들어가서 계속 가시밭을 긁어내고, 외계 행성처럼 황폐해져 있던 데를 가꾼 거예요. 반 세기 동안 쌓여있던 쓰레기를 수십 톤을 저희가 백 톤 이상 들어 냈을 거예요. 그런 걸 계속 하니까 고양시에서 좀 미안하잖아요. 고양시에서 지원을 조금 해 줬고, 한강 쪽에서 지원을 조금 해 줬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런 식으로 일거리도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고양시 장암습지에서 일을 하고 있고. 그 다음에 여주시에서는 또 저희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자. 관광단지, 그런 데가 아니라 조용하고 자연을 잘 지키면서 그래야지 그 동네 사람들도 한강을 지키려고 할 것 아니에요. 맨날 규제만 하고 못살게만 굴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 한강을 깨끗하고 자연이 회복되는 상태로 가꾸되 그 속에서 시민들이 관광도 할 수 있는, 관광과 트랙킹과,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여주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냥 그 장면만 생각해도 코로나 시대에 힐링이 돼요. 자전거 타고 다니고 아이들 뛰어 다니고, 거기에 나무가 우거지고. 이 생각만 해도요. 강이 흐르고. 참 꿈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고 계신데, 이 코너를 이런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뭔가 나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고, 공동체 기여하는 일 하고 싶은데, 단지 시민단체로는 안 될 것 같고. 그게 협동조합이든 사회적 기업의 형태든 좀 도전하고 싶다. 이런 분들이 좋아하시거든요. 이 분들이 이 코너를? 그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염형철> 우리 활동과 관련해서 말씀드린다면 일단 오십시오. 그래서 같이 상의하면 됩니다. 그래서 사업을 함께 만들 수도 있고. 뭔가 본인이 개척할 수 있고 아니면 우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그냥 와서 당장 지금 할 일 없으면 후원해주시면서 기다려주셔도 좋고. 시간을 갖고 하면 결국 만들어지더라고요.
◇ 김혜민> 결국은 만들어지더라. 한강 일 뿐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예비 사회적 기업 창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염형철> 일단 하십시오. 제 생각에는 많은 일들이 부딪혔을 때 해법도 나오고 문제도 나오는 것이지 머릿속에서 고민해서 해결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뛰면서 서로 성격이나 성향 차이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저희는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면서 대책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면 우리 사회적 협동조합 한강과도 상의해주시면 저희가 가능한 선에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혜민> 네. 관심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됩니까? 한강, 치면 됩니까? 사회적 협동조합 한강.
◆ 염형철> 홈페이지도 있고 페이스북도 있고, 두루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자, 오늘 사회적 기업이자 사회적 협동조합 한강의 염형철 대표와 함께 상생경제, 사회적 경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 코너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합니다. 대표님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염형철> 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