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밥상 물가가 그야말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죠.
처음엔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 줄 알았는데,
'포스트 코로나' 수요 압박에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 여러 변수가 겹쳐 언제 잡힐지 가늠 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밥상에서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사랑받는 라면.
1년 사이 가격이 11% 올랐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2009년 2월 (14.3%)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값이 크게 뛴 겁니다.
국제 곡물 가격이 들썩이면서 밀가루 식품이 전반적으로 비싸진 건데, 국수는 무려 19.4%나 뛰었습니다.
이밖에 김장철 소금값도 23.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식용유(12.3%)와 고추장(8.3%) 등 주방 재료들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밥상 물가, 더 큰 문제는 언제 잡힐지 기약도 없다는 겁니다.
처음엔 공급 부족이 물가를 끌어 올렸다면 이제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수요까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의 벽마저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2년 2월 이후 9년 8개월 만의 일입니다.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봤던 당국의 기류에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억원 / 기획재정부 1차관 (지난 2일) : 방역 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가능성도 있는 만큼 더욱 각별한 경계심 가지고 국내 물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여기에 더해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기준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변수가 겹쳐서 물가 전망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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