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엔도르핀 분비를 유도해 심리적 상쾌함을 선사하는 특성 때문에 매운 음식이 흔히 불경기에는 인기를 끈다고 하는데요.
요즘 날씨는 춥고, 국내외 경제 상황도 어려운 상황에서 저렴하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매운 라면들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기자]
농심이 가상공간에서 운영한 분식점,
고객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신라면의 3배 정도 매운 컵라면을 출시했습니다.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스코빌 지수'가 6천에 달하고, 고기와 계란 건더기를 늘려 스프를 2배가량 증량했습니다.
국물이 첫맛부터 너무 맵고요.
맛은 정말 괜찮은 것 같은데 땀이 너무 송골송골 맺혀서 (일과) 중간에 직장에 점심시간에 이걸 드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에 질세라 팔도에선 고기 짬뽕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스코빌 지수가 8,200으로 더 높습니다.
완전히 땀 범벅이 됐는데요.
아 정말 맵습니다.
뒷맛이 매운 것 같고….
너무 더워서 제가 땀을 참기 힘들고요.
불닭볶음면으로 매운 라면 전쟁에 일찍 뛰어든 삼양라면은 미국에선 하바네로 라임, 아시아에선 야키소바, 중동에선 마살라 맛으로 현지화하며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4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습니다.
국내에서 제일 매운 라면은 스코빌 지수가 만5천, 제일 매운 컵라면은 만2천에 달합니다.
국내외 경기가 안 좋은 데다 강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매운 라면의 인기도 올라갔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도 있습니다.
캡사이신 성분이 온도 수용체를 자극하면 몸은 화상 위험을 감지하고, 뇌는 고통을 달래줄 엔도르핀을 분비해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위염·위궤양 발생 위험을 높이고 과잉 섭취하면 오히려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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