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맞물려 연간 카드 승인액이 처음으로 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른바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한 프리미엄 카드 출시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는데, 자금난을 이유로 정작 일반 고객들이 받는 혜택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포공항 국내선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여행 떠나는 발걸음은 한결 더 가볍습니다.
[김민소 /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 대학생도 됐고 시간도 많아지고 코로나도 풀려서 제주도로 갈 수 있게 됐어요. 마스크도 벗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홀가분하고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이른바 '보복 소비'가 일면서 지난해 연간 카드 승인액은 천97조 7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12.3% 증가한 수준으로 연간 카드 승인액이 천조 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항공기 등 운수업의 카드 승인액이 63.3% 급증했고 여행사 등 매출 회복으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카드 승인액도 30% 넘게 늘었습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 :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회식이나 여행이 많이 증가해 숙박, 음식점업과 운수업 거래 규모가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카드사들은 기세를 몰아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 출시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 번 유입되면 우량 고객이 될 수 있는 데다 장기간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높은 수수료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영주 / 경남 창원시 진해구 : 카드를 만들 때 혜택이 얼마나 다시 돌아오는지, (혜택이) 많은지를 따져서 선택하고요 선택하면 그 카드를 계속 쓰는 편이죠.]
동시에 허리띠 졸라매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이용 한도와 무이자 할부 기간을 점차 줄이고 있는 겁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자금조달 금리가 지나치게 높아지다 보니까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기 위한 자금조달 비용 역시 높아지게 되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수익보다는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게 돼서….]
불편은 고스란히 대다수 카드 고객에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매출에도 위험을 줄이고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에 고객 혜택 양극화만 점차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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