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가 파산하면서 또 금융위기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 은행의 규모나 특수성을 고려하면 위험이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가 폭락과 예금 인출 사태로 단 하루 만에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
미국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게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주 고객인 신생 기술기업이 고금리 대출에 타격을 입었고 이들 기업의 예금이 줄면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는 겁니다.
역대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만큼,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위험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뱅크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090억 달러로 미국 16위 수준.
미국 금융 시스템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규모는 아닙니다.
또,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로 은행의 재무건전성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는 점도 무시 못 할 부분입니다.
[세실리아 라우스 /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 은행 시스템은 지난 2008년 당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회복력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뱅크가 신생 기술기업이라는 특정 고객층에 집중했다는 점도 일반 은행과는 다른 점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일반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전반적으로 섞어 금리 인상 상황에서도 포트폴리오 관리가 원활하면서 큰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데, 특수하게 포트폴리오 구성과 예금주 구성이 벤처기업으로 많이 돼 있어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만 실리콘밸리뱅크처럼 특정 업종에 집중한 중소규모 은행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은행의 파산으로 신생 기술기업까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됩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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