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우리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미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22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인데요, 그럼에도 동결 전망이 높은 이유가 뭔지, 조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등 금융 불안 속에서도 미국의 선택은 기준금리 인상이었습니다.
다만 그 폭은 0.25%포인트로 '이례적이지 않은 수준'에 그쳤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인플레이션을 2%로 주저앉히는 과정은 여전히 멀고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1.5%포인트로 더 벌어졌습니다.
2000년 10월 이후 2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만약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5월에 0.25%포인트 인상을 또 한 번 단행하면, 역전 폭은 역대 가장 큰 1.75%포인트가 됩니다.
이번 달엔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없었던 한국은행의 다음 달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입니다.
다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가장 큰 우려는 자본 유출인데,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대폭 하락하는 등 자본이 빠져나가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기준금리 격차는 커졌지만, 중장기 금리에서의 격차는 오히려 더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자본유출의 압력이라든지 환율 상승의 압력 같은 것들이 조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이유인 물가 오름세는 둔화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섰습니다.
이번 달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작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 물가가 이렇게 저희가 생각하는 경로로 가게 되면, 그것이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 볼 때도 우리가 그 경로대로만 간다고 하면 굳이 더 금리를 올려서 긴축적으로 가기보다는 지금 있는 수준에서….]
다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거나,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한다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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