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일부 상장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과도한 차입 투자가 문제였다는 추측과 주가 조작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는데요,
금융당국도 해당 종목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시가스 공급 등을 주력으로 하는 에너지 기업 삼천리.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초 9만 원대에서 최근엔 50만 원까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 같은 호재가 있긴 했지만, 지나친 오름세에 이상 과열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문제가 터진 건 지난 24일,
갑자기 하한가를 기록하더니, 3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이 이어진 겁니다.
주가는 10만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삼천리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8개 종목이 급락세를 보였는데,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소시에떼제네랄, SG증권을 통해 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입니다.
주가 폭락의 첫 번째 배경으론 차액결제거래, CFD가 꼽힙니다.
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매 차익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파생상품 거래입니다.
주식이 없어도 사고팔 수 있는데, 주로 SG증권과 같은 외국계 증권사와 협업하는 구조입니다.
위험성이 크고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아 고액 자산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상품입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에서, CFD 강제 청산까지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김광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주가 조작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되겠지만 또 한 가지는 그런 것을 간파하고 증권사가 반대 매매를 단행함으로써 주가의 추가적인 조정이 연일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해 보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여기에 주가 조작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세력이 한꺼번에 매물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특정인, 또는 특정 계좌를 통해서 시세 조작을 파악하는 현재 시스템에서 파악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FD를 통해서 레버리지(차입투자)를 크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통해 순간적인 가격 변동을 유도할 수 있어….]
여파가 커지자, 당국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주가 조작 세력 개입 등 불법 거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데 결과가 나올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그래픽: 황현정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