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멘트 회사들이 다음 달 전기 요금 인상을 이유로 레미콘 회사에 공급하는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주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공사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가도 더 오를 수밖에 없단 우려가 나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년 착공을 앞둔 서울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직 철거도 시작 안 했는데 시공사가 수주 계약 당시 공사비 3.3㎡당 474만 원을 780만 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이처럼 공사비 증액 문제를 겪는 공사 현장이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7월부터는 시멘트 회사들이 레미콘 업체에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서 공사비 부담은 더 커지게 생겼습니다.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는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톤당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고환율 영향에 제조 원가 2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 누적 인상률이 44%에 달한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건설 업계는 가격 인상이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시멘트 제조 원가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중순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홍남도 / 대한건설자재협회장 : 전체 공사 원가의 5~10%가 인상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적자 현장이 대부분인데 원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건설사 존폐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공사비 부담은 고스란히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시멘트 값을 비롯해 건설 자재 가격이 오르면 결국 공사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분양 원가 상승으로 인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이 더 높아질 거로 예상됩니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회사에 공식적으로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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